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처남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한 여당 지지층의 '친일파' 비난과 관련, "그러면 아내와 헤어지란 말이냐"고 말했다.
18년 전 장인의 '빨갱이' 논란과 관련, "그럼 나더러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로 대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버랩 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전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법을 따르면 '그러면 아내와 헤어지라는 말인가'라고 항변하고 싶다.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김 후보의 부인인 이유미씨의 큰오빠로 저서인 '반일종족주의'에서 일제강점기 때 징용, 위안부의 성노예화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 교수의 저서에 대해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판한 이후 여권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김 후보의 아내는 3일 오전 페이스북에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 1980년대 학생운동으로 대학에서 제적된 큰 오빠로 인해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저에 대한 비판)글이 너무 많이 돌고 있다고 하니 캠프에서 (그 비판 글을) 보내준 모양이다. 아내가 이렇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쓴 것 같다"고 했다.
매형 이 교수에 대해서는 "사상적으로 변화한 것이야 벌써 칠십세가 되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것까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아마도 다른 후보 측 지지자들이 김 후보에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모양"이라며 "아직도 연좌제가 남아 있나. 이 교수가 아내의 오빠가 아니라 자신의 친형이라 하더라도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최근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에게 "초선일 때 공격수 노릇을 하지 말라"고 조언을 했다가 역공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초선에게 악역을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은 없어진다는 지적을 선배 입장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제가 초선일 때) 당시 김대중 대통령 자제분의 정보를 대정부질문 30분 전에 받았는데 거절했다. 거절한 뒤에 대가가 혹독했다. 그런 암묵적인 것이 정치권에는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장인의 좌익 활동 전력이 문제가 되자 "그럼 나더러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는 말로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오는 29일 전당대회에서 뽑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당대표 초반 판세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39.9%로 가장 앞서 나가고 있으며, 그 뒤를 김부겸 후보 21.8%, 박주민 후보 15.7%가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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