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팀닥터 신체치료 월 100만원씩, 심리치료 50만원…"

故 최숙현 동료 선수들 숙소 가 보니… 가해자 지목 장윤정·김도환 선수 앞으로 '택배 도착' 안내문
팀원 모두 떠나고 남자 선수 2명만 남아…인권위 조사관 만나 상담도

지난 9일 오후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팀 선수 숙소가 있는 경북 경산 사동 한 빌라 모습.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지난 9일 오후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팀 선수 숙소가 있는 경북 경산 사동 한 빌라 모습.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9일 오후 찾은 경북 경산 사동 한 필로티 구조 빌라. 이 건물 3층과 4층에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남자, 여자 선수들이 서너 명씩 모여 사는 숙소가 있다. 숙소는 거실과 주방이 연결돼 있고 방이 3개씩이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태가 불거진 뒤 숙소 주변은 생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4층 여자 숙소는 주장이자 가해 선수로 지목된 장윤정 선수가 자신 명의로 지난 2014년 11월 1억8천만원에 사들인 곳이다. 바로 아래층 남자 숙소는 같은 날 박모 씨가 같은 가격으로 등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까지 숙소에 머물던 여자 선수들은 심신 안정 등을 이유로 모두 이곳을 떠났고, 남자 선수 2명이 머물고 있었다.

김규봉(영구제명) 감독, 장윤정(영구제명)·김도환(10년 자격정지) 선수는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를 받고 숙소 출입이 금지됐다.

기자와 만난 건물주는 "선수들이 다 나가고 없는 걸로 아는데 아직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건물 입구에는 장윤정·김도환 선수 앞으로 '집배원이 방문했으나 부재중이라 우체국에서 보관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우편물 도착안내서가 지난 8일자로 붙어 있었다.

3층 숙소 앞에는 남자 선수들이 훈련 때 신던 운동화가 놓여 있었다. 선수들은 평소 매일 오전 6~8시, 낮 12~오후 1시 30분, 오후 3~5시마다 싸이클, 수영, 달리기, 체력단련 등 훈련을 했다. 훈련이 중단된 현재 숙소에 있는 선수 2명은 주변을 산책하며 무기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 숙소에 있던 A(28) 선수와 B(20) 선수는 숙소를 방문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과 상담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2월 출범한 스포츠특별인권조사단을 이달 초 가동한 뒤 최근까지 트라이애슬론 팀 선수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 조사관은 인근 카페에서 한 명씩 따로 불러내 상담하고 돌아갔다. 김 김독과 장 선수에게 폭력이나 금전적 피해를 당했는지 여부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선수는 기자에게 김 감독과 안주현 팀닥터, 장 선수에게 당했던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감독과 팀닥터, 장 선수와는 훈련 때만 대면해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대로 상당 금액의 돈을 냈던 것은 사실이다. 팀닥터가 '마사지가 아니고 치료하는 것'이라며 월 100만원씩, 심리치료가 필요할 때는 추가로 50만원씩 받아갔다. 장 선수도 후배들 식비를 모두 걷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 생일 때마다 선수들이 50만원 정도 모아 선물을 했다. 팀닥터는 1주일에 서너 번씩 5만원 상당 와인 2병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면서 "팀닥터는 일제 차를 타고 다녔고, 심부름 때문에 간 팀닥터 집엔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가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훈련이 없어서 일상이 단조로워졌다"면서도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팀 선수 숙소가 있는 경북 경산 사동 한 빌라 모습.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지난 9일 오후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팀 선수 숙소가 있는 경북 경산 사동 한 빌라 모습.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지난 9일 오후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팀 선수 숙소가 있는 경북 경산 사동 한 빌라 모습.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지난 9일 오후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팀 선수 숙소가 있는 경북 경산 사동 한 빌라 모습.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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