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철인3종협회, 장윤정 올림픽 출전시키려 조치 미뤄" 의혹

"협회, 장윤정 도쿄 올림픽 출전 탓 조치 미뤄" 주장
협회 측 "올림픽 관련 주장 사실 무근" 반박

9일 고(故) 최숙현 선수의 고향인 칠곡군 기산면에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 촉구를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9일 고(故) 최숙현 선수의 고향인 칠곡군 기산면에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 촉구를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한철인3종협회가 지난 2월 고(故) 최숙현 선수가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하고도 가해자로 지목된 장윤정 선수의 '도쿄 올림픽' 출전 문제를 의식해 조사와 징계 등 조치를 미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철인3종협회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매일신문 기자와 만나 "협회가 올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여자부 선수인 장윤정 선수를 지키고자 이번 사태를 2월에 인지하고도 관련 조치에 늑장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올해 7월 24일 개최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연기 결정은 협회가 최숙현 선수 사건을 인지한 지 한 달여 지난 3월 24일쯤 내려졌다. 장 선수가 30대의 나이에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 철인3종경기의 간판스타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녀 각각 55명이 출전하는 올림픽에는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공인 대회에서 부여한 랭킹 포인트 순으로 개인전 참가 자격을 얻는다. 랭킹 포인트에서 순위 밖이지만 대륙별 1위 선수에게도 개인전 출전 자격을 준다. 장 선수는 세계 랭킹 69위로 중국의 중멍잉(56위), 장이(72위) 등과 경쟁해 대륙별 1위를 노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올림픽이 끝난 이후로 추가 조사와 징계를 미루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 문제로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한동안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장 선수가 메달권은 아니지만,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여서 사건 처리를 미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 측에서는 사건을 단순 폭행이나 상해 정도로만 여겨 김규봉 경주시청팀 감독에 대해 '문제없다'로 사건 처리를 마무리지은 것"이라며 "협회가 진작 책임을 지고 조치했다면 선수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사건이 마무리되고 이사회가 열리면 은폐와 무마를 시도한 사람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장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2월 최숙현 선수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했고, 당시 내부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통화해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최 선수의 아버지에게 연락하거나 조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 12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인지한 것은 맞지만, 김 감독과 연락해본 뒤 시·도 체육회의 권한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도쿄 올림픽 출전 문제와는 아무 연관도 없다"고 반박했다.

기획탐사팀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왼쪽) 씨가 9일 칠곡군 기산면 최 선수의 자택을 찾은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왼쪽) 씨가 9일 칠곡군 기산면 최 선수의 자택을 찾은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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