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장·카페·PC방…" 예능학원 확진자 동성로 활보

예능학원 확진자들 관련 밀접접촉자 음성 판정
확진자들 편의점과 찜질방, 식당 등 이용시설 광범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 수성구 대구 남산고등학교 운동장에 지난 3일 선별진료소가 차려져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자 거리를 두고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 수성구 대구 남산고등학교 운동장에 지난 3일 선별진료소가 차려져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자 거리를 두고 서 있다. 연합뉴스

대구 예능학원의 집단감염(매일신문 7월 4일 자 1·6면)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염 위험성 높은 밀접접촉자 범위가 더 확대될 우려가 있어서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3일 중구의 한 예능학원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이후 이틀 연속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예능학원과 관련해 3개 고등학교의 1천325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났다.

추가 확진자가 없음에도 확진자들이 각종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사실이 역학조사를 통해 드러나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나온 예능학원 인근의 한 편의점은 여러 확진자가 며칠에 걸쳐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지난달 21일~이달 1일 사이 모두 5명의 확진자가 다녀갔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방문이 집중됐다. 감염 위험성이 있는 밀접접촉자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확진자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 도심의 여러 시설을 이용했다. 특히 동성로와 국채보상로 일대의 방문지가 많았다. 식당과 분식점, 호프집, 카페 등을 비롯해 밀폐된 공간인 타로점 가게(20분간)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동하면서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는 헬스장(이틀간 3시간 20분간), PC방(2시간 40분간)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양성 판정을 받은 예능학원 관련 확진자의 경우 지난달 23일 동구의 한 찜질방(사우나 포함)을 3시간 30분가량 이용했다. 이곳은 시설 특성상 동선을 알 수 있는 폐쇄회로(CC)TV가 제한돼 있어서 같은 시간대 이용했던 사람들의 자발적인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도 감염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의 점검 결과 연기와 노래, 무용 등의 수업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일부 예능학원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예능학원을 중심으로 한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예능학원의 강사와 증상이 있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확진자 발생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또 확진자가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감염원을 밝히기 위해 집단 발생 확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증상 14일 전의 활동내용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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