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 '혈장 기증', 속도 더딘 이유는?

신청 창구, 채혈 장비 등 인프라 부족에 공여 대기자만 무작정 대기
혈장성분채혈 장비, 동산병원 2대·파티마병원 1대…경북대병원은 없어
GC녹십자 "여건 개선 현실적으로 어려워…효율적인 일정 조정 할 것"

GC녹십자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GC녹십자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기증에 나선 지 3주 가까이 흘렀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혈장 기증을 받는 병원 4곳 중 3곳이 대구에 몰려있지만 기증 신청 창구가 제한적인 데다 채혈 장비 등 관련 인프라마저 빈약한 탓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코로나19 완치자인 신천지 신도 4천183명이 방역당국에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까지 기증을 마친 신도 수는 22명뿐이다.

혈장 공여는 완치자가 전화나 온라인으로 기증 의사를 밝힌 뒤 코로나19 검사와 타 감염성질환, 중화항체 등을 검사(1차 병원 방문)하고 항체가 확인되면 다시 병원을 방문해 헌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현재의 여건으로는 4천 명이 넘는 신청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기증을 마친 신도 외에도 1차 방문 대기자 560여명, 검사 후 채혈 대기 인원만 138명이 있다.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기증 신청을 못하거나 신청을 했더라도 채혈까지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예약을 해도 채혈까지 3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혈장 공여 신청 콜센터에 취재진이 여러 차례 전화를 해봤지만, "문의 폭주로 상담사 연결이 어렵다"는 자동응답만 나왔다. 콜센터 운영 업체 관계자는 "현재 예약대기 인원만 수백명"이라며 "전화 신청은 어렵고 온라인 신청도 최소한 1주일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혈장 공여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 장비 등도 넉넉지 않다.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에 따르면 혈장 채취 병원은 인력, 장비의 문제로 하루 최대 5명분의 혈장 기증만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당장 콜센터나 헌혈차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많은 사람이 효율적으로 공여를 할 수 있도록 일정 조정을 하고 있다. 관련 장비를 갖춘 대형병원들의 참여도 설득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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