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도 가장 긴 하지(夏至)인 21일 오후 4~6시 전국에서 부분일식을 볼 수 있는 가운데, 일식 관측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관심이 온라인에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부분일식이 아닌 '개기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 눈길을 끈다.
이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일식은 개기일식이 아니라 부분일식이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릴 경우 성립된다.
그러나 오늘 볼 수 있는 부분일식은 말 그대로 달이 태양의 일부만을 가린다.
이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절반 정도를 가리게 된다.
개기일식과 부분일식 외에도 금환일식이 있다. 금환(金環)은 금으로 만든 고리, 즉 금반지를 가리킨다. 이름 그대로 달이 태양의 안쪽으로 들어가 태양을 가리면서, 태양빛이 빛나는 금반지처럼 가장자리에만 나타나게 된다.
아무튼 오늘 볼 수 있는 일식은 부분일식이다. 한편 현재 온라인에서는 월식(태양, 지구, 달이 일렬로 늘어섰을 때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들어오는 현상), 개기월식 등의 키워드도 언급되고 있는데, 이 역시 오늘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난이도는 부분일식<금환일식<개기일식 순이다.
일식 가운데 부분일식은 흔한 편인 셈.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이 2016년 3월 9일에 있었고 이어 4년여만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언론에서는 2012년 5월 21일 달이 태양을 80% 가린 부분일식도 언급하고 있다.
국내 개기일식은 1887년 8월 19일에 관측된 게 제일 최근 사례이다.
국내 금환일식은 1948년 5월 9일 관측된 게 가장 마지막이다.
가장 보기 힘든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예정돼 있다. 19세기 후반에 나타났던 게 20세기는 건너 뒤고 21세기 중반 무렵에 다시 등장하는 것. 또한 다음 금환일식은 2041년 10월 25일 예정.
그리고 부분일식의 다음 일정은 2030년 6월 1일이다.
다만, 세계 전 지역을 기준으로 따지면 오늘은 금환일식 또는 부분일식이 나타나는 날이다. 오늘 동유럽, 아프리카 동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금환일식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 한국에서는 부분일식을 직접 보고, 곧 올라올 외신 사진 등으로 다른 지역의 금환일식도 접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개기일식 일정도 있기는 하다. 오는 12월에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아프리카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오늘 부분일식 진행 시간은 다음과 같다. 2시간여정도이다.
대구 기준 이날 오후 3시 56분부터 시작, 오후 6시 7분 마무리된다.
하이라이트는 태양이 달에 의해 반쯤 가려지는 오후 5시 5분이다.
이게 서울 기준으로는 같은 날 오후 3시 50분부터 오후 6시 4분까지인 등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즉, 전국 어디에 있더라도 오후 4~6시에 부분일식이 이뤄지기 때문에 하이라이트는 오후 5시쯤이라고 보고 관찰하면 된다.

▶이번 부분일식은 절대로 맨눈으로 봐서는 안 된다.
시중 판매하는 태양 관측용 안경은 물론, 산업 현장에서 쓰는 용접용 보안경 등 태양광 눈 보호 인증을 받은 제품 및 태양 필터를 덧댄 망원경·쌍안경·선글라스 등으로 볼 수 있다.
문방구에서 파는 짙은 셀로판지를 여러 겹 겹쳐서도 관측 도구로 쓸 수 있다. 특히 태양빛이 강한 만큼, 셀로판지를 그대로 겹치기보단 2~3차례 이상 접거나 잘라서 겹쳐 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보는 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오후 4~6시 태양이 위치한 서쪽 하늘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곳을 주시해야 한다.
이때 앞서 언급한 태양 관측 장비로 일식을 관측하되, 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3분 이상 연속으로 보지는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