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니다"로 시작해 부인만 한 윤미향 기자회견

제기된 의혹 전면 부정, 모금액 개인 계좌 사용은 "죄송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국민적 공분을 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유용, 회계 부정 등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 7일 윤 당선인과 30년을 함께 활동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폭로 기자회견 이후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사퇴 목소리가 커졌지만 윤 당선인은 이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윤 당선인은 국회 입성 하루 전 인 이날 "오늘은 국민들께 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냈다"며 "제 직을 핑계로 검찰 조사를 소홀히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 "성금 할머니들에게 전달, 힐링센터 거래도 불법 없다"

윤 당선인은 이날 모금액을 할머니들께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1992년 모금 당시 신고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균등하게 250만원씩 드렸다"며 "일본 정부가 민간 위로금 모금을 통해 할머니들께 지급한다고 할 때도 거부하고 시민 모금을 통해 지원금 4천300만원을 전달했다. 2015 한·일합의 당시에도 무효·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국민 모금을 진행했고, 할머니들에게 모금액 1억원씩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헐값 매각 논란이 인 경기 안성 힐링센터와 관련해서 정의연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2016년부터 매물로 내놨지만 매매가 안 됐고 그 사이 건물 가치 하락에 따른 감가상각, 부동산 시세 변경 등에 따라 4억 2천만원에 매도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는 "기부금 손해는 안타깝지만 시세와 달리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 당시 시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성 힐링센터 거래와 베트남 나비기행은 전혀 관련이 없으며 참가자 전원이 개인 경비를 부담했다. 매각 과정에서 어떤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한·일 합의 내용 몰랐다."

윤 당선인은 2015 한일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당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든 할머니의 수령 의사를 확인했고 각자의 뜻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는 것. 이는 앞서 기자회견을 한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주장이다.

윤 당선인은 "당시 할머니들이 위로금을 수령한다고 해서 2015 한·일합의에 동조한 것으로 매도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이 문제의 근본적 책임은 양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피해 할머니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밀실에서 합의를 강행한 외교 당국자들이 잘못된 합의의 책임을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와 저에게 전가하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 "주택 구매는 오직 저축과 가족들의 도움만 받았다"

윤 당선인은 또 가족들이 현금으로 주택 5채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정대협 자금을 횡령한 일은 단연코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95년 명진아트빌라를 시작으로 저축, 친정 가족들의 도움 등을 통해 돈을 모아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간 것"이라며 "2012년 경매로 취득한 아파트도 당시 남편이 암 수술을 받은 직후라 더 편한 곳이 필요했다"며 "시세가 너무 비싸 남편이 경매를 알아보다 취득하게 됐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로 경매자금은 제가 가지고 있던 예금, 남편,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이다. 저와 저의 가족의 주택 구매는 어떤 경우에도 정대협 활동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모인 기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모인 기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밖에 불거진 여러 의혹들을 전면 부정했다. 남편의 신문사 정의연 신문 제작 등 관련 일감 수주 의혹도 4개 업체 견적을 확인 후 최저 금액을 제시한 곳이 남편의 회사였을 뿐이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류경식당 해외 여종업원의 월북을 권유했다는 의혹도 부정했다. 세계무력분쟁지역 생존자들을 초청해 여성인권운동선배로서 할머니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의 교류 모임이었을 뿐이라는 것.

딸 미국 유학에 사용된 돈의 출처도 대부분 남편의 형사 보상금, 손해배상금 2억 4천만원이었지 정대협 돈을 횡령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급여를 받으며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다"며 "주택 마련과 딸의 학비, 그리고 조금이라도 안정된 삶을 꿈꾸기 위한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생활방편이다. 정의연.정대협 활동을 통해 강연, 원고, 책 인세 등 특별수입은 기부해왔다"고 밝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가운데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질문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가운데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질문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 직후 윤 당선인의 향 후 거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끝내 '사퇴'를 언급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세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제 직과는 상관없이 반드시 세세히 밝혀 국민 여러분께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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