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O자·X자 다리 방치, 어른되면 퇴행성 관절염

소아 근골격계 변형 '조기 치료' 중요
반면 안짱다리는 99%가 자연 회복

소아 정형외과 질환 치료는 성인과 달리 접근한다. 뼈나 연부 조직의 상태가 성인과 다르고, 병의 원인과 형상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선천성 근골격계 변형은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료 시기가 향후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사춘기 이전 일찍 병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조기 치료 놓치면 성인 퇴행성 관절염 원인

소아의 경우 조기진단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는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선천성 첨내반족 ▷전족지 내전증 ▷각종 사지 기형 등이 대표적이다.

태아 시기부터 고관절의 불안정성으로 야기되는 고관절 탈구증은 기저귀 갈 때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는다든가 서혜부의 피부 주름 비대칭 등이 나타난다. 또 보행시기에는 다리를 절거나 오리걸음, 무릎 높이 및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선천성 첨내반족 신생아 치료전 모습. 선천성 첨내반족 신생아 치료전 모습.
선천성 첨내반족 환자 치료 후 4년 뒤 모습. 선천성 첨내반족 환자 치료 후 4년 뒤 모습.

첨내반족은 발바닥이 바닥에 닿지 않아 발 외측부나 발등으로 지면을 딛는 선천성 기형이다. 외형적 발 모양 변형은 쉽게 관찰할 수 있으므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변형 교정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전족지 내전증은 발바닥은 편평하지만 발의 앞쪽(전족)이 안으로 굽어 바나나 같이 보이는 기형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 회복도 가능해 단순 경과 관찰을 해볼 수 있으나, 조기에 적절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O자', 'X자' 다리 등 무릎관절 및 족부 변형의 경우 교정 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되어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내반슬 변형(O자 다리)과 외반슬 변형(X자 다리) 등에 대해 예방적 조기 교정 수술이 중요하다. 시술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비교적 적은 치료 비용과 일상 생활에 부담이 없으면서 확실한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는 성장판 손상을 입으면 뼈가 성장을 멈추거나 무릎 관절각이 정상범위에서 벗어나는 각(脚)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엔 내반슬 변형으로 인한 성인 퇴행성 관절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사춘기가 지나기 전 성장판에 일시적 부분 유합술로 큰 고통 없이 교정이 가능하게 됐다. 소아는 수술 이후에도 성장판 손상이나 추가적 변형을 살피기 위해 충분한 추적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송광순 W병원 의무원장은 "예전에 치료가 불가능하여 단순 관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선천성 기형이나 변형들을 외고정 장치를 이용한 골연장술로 뼈를 늘리고, 교정 치료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소아의 경우 단 한번 있는 교정 기회를 엉뚱한 치료로 시기를 놓쳐 버리는 사례를 자주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아정형외과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히는 송 원장은 계명대 동산병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3월부터 W병원에 초빙되어 '소아정형외과센터'를 이끌 계획이다.

◆'안짱다리'는 대부분 성장하면서 정상 교정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족부 변형이 있지만, 반면에 부모들의 과도한 관심으로 필요 이상의 치료를 하기도 한다. 아이가 안짱다리라는 이유로 보행이 부자연스럽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들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대부분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말한다.

발가락 끝을 안쪽으로 모아서 걷는 소위 '안짱걸음'은 전문적인 용어로는 내족지 보행이라고 한다.

얼른 보면 'O자형 다리'와 혼동할 수 있으나, O자형 다리는 다리를 모으고 섰을 때 앞에서 봐서 무릎 사이가 벌어지는 변형이고, 내족지 보행은 위에서 보았을 때 다리의 뒤틀림이 그 원인이다.

이러한 내족지 보행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발자체의 모양이 안으로 향하는 경우(중족골 내반증), 둘째 정강이 뼈가 안으로 과도하게 뒤틀렸거나, 셋째 대퇴골이 안으로 뒤틀린 경우다. 나이에 따라서 주된 원인이 조금 차이가 있으나, 보행하는 모습이나 진찰을 통해 알 수 있다.

신생아의 경우는 발의 변형, 즉 발의 가운데 부분이 안쪽으로 굽어 있는 종족지 내전 변형이 가장 많다. 처음 걸음을 걷기 시작한 시기부터 2~3세까지 안짱다리의 가장 많은 원인은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뒤틀린 경우다.

송광순 W병원 의무원장 송광순 W병원 의무원장

그러나 3~5세 이후로는 대퇴골의 과다한 뒤틀림이 원인이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앉는 자세가 다리를 벌려 발을 바깥으로 내어 'W자 모양'으로, 발을 뒤쪽으로 엉덩이 옆에 두고 앉는 것을 편해한다.

치료에 있어 우선 원인 되는 부위, 성장에 따른 뼈의 정상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신생아에서 가장 많은 원인인 중족골 내반 변형은 대부분 1세 이전에 자연 교정되고, 정강이뼈와 대퇴골의 안쪽 뒤틀림도 성장하면서 8세가 되면 99%가 정상 범위에 들게 된다.

송광순 원장은 "안짱다리의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면 오히려 보행이 늦거나 정신적인 손상을 주는 역효과가 입증됐다"며 "구루병, 골이형성증 등 특수한 병적 조건만 없다면, 주기적 관찰을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송광순 W병원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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