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남병원 정신병동 보호사 "2월 7, 8일쯤 첫 발열증상"

현재 확진자 판정 받아 입원치료중…"코로나19인 줄 꿈에도 몰랐다"

27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입원 환자 및 의료진이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입원 환자 및 의료진이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월 초순쯤 환자 한두 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해열제를 처방했어요. 이후 링거(ringer)까지 놨으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코로나19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에서 20년 가까이 보호사로 근무하다 자신도 코로나 19에 감염돼 격리치료 중인 50대 남성 A씨는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한 달 사이 벌어진 상황을 전했다. 이 정신병동에선 간호사, 간호조무사, 보호사 등 병원 직원 13명 중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경북 각 병원으로 이송조치돼 치료받고 있다.

그는 "정확한 기억은 나지않지만 이달 7, 8일쯤부터 병동에 이상증상이 발생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일부 환자에게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숫자가 늘었고, 10여 명 정도는 구토 증세도 보였다"며 "며칠 뒤에는 거의 대다수 환자에게서 발열 증상이 나타나 아찔했다"고 했다.

병원 측에서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증세가 심한 환자들을 따로 모아 격리조치했으나 결국 사태를 수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주·야간 2교대로 근무하다가 감염이 확인된 이달 19일 질병관리본부가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까지 업무를 도맡아봤다"고 설명했다.

병동이 바빠지자 자신을 돌볼 겨를조차 나지 않았다. 그는 "동시다발로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의 체온 측정, 혈압 체크, 식사 제공, 배변 처리 등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와 밀접접촉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지난 18일 무렵 온몸이 쑤시고 어깻죽지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그도 감염된 것이었다.

A씨는 "입원환자들은 명절 때 보호자 입회와 병동 과장 허락 아래 외출이나 외박을 나가곤 했다"고도 증언했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그는 "증세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병동 안에서나마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말고는 할 게 없다"며 말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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