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만희 교주, 장례식때 '청도 생가'서 하루 묵었다

주민 증언, 생가와 쉼터 신도들 신천지 성지 순례 코스…주민들 감염 불안

청도군 풍각면 현리 신천지교회 만남의 쉼터. 노진규 기자 청도군 풍각면 현리 신천지교회 만남의 쉼터. 노진규 기자

25일 오전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로 귤색 벽돌이 촘촘히 박혀 있는 2층집이 눈에 들어왔다. 꽤 넓은 마당 둘레로는 연두색 철망이 둘러처져 있었다. 이 건물은 다름 아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대구에서 예배를 볼 때 한 번씩 찾는 신천지교회 만남의 쉼터. 신도들은 쉼터를 각별히 아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 쉼터 옆의 그의 생가도 굵은 기와를 인 지붕이 빗줄기를 감당하고 있었다. 담 주위에 흙이 침식된 채 돌봄의 손길이 모자라 보이는 것과 달리 이 집은 대구·경북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 감염의 전파지로 거론되는 신천지 교회 신도들이 3대 성지로 꼽힌다.

대구경북 지역에 신천지 대구교회발 코로나 19가 창궐하면서 신천지교회와 청도, 신천지교회와 생가, 가끔 사용한다는 '만남의 쉼터'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친형 장례식때 이만희 총회장이 쉼터에 머물렀다는 증언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생가는 현재 문중 제실 맞은 편에 단층 기와건물로 보존돼 있는 상태다. 그 옆에 지난 2009년 새로 조성한 만남의 쉼터는 널찍한 정원이 있는 파란색 기와지붕의 2층 양옥건물이다. 울타리가 쳐져 있고, 한 켠에는 닭장이 보인다. 쉼터 뒤편으로 보이는 문중 선산은 집안 묘다. 최근 고인이 된 친형도 여기에 묻혔다.

동네 주민들에 따르며 최근 친형 장례식에 이 총회장이 쉼터에 왔고 하루를 묵었다.

자신도 자가격리 상태라는 한 쉼터 이웃 주민은 "지난번 이 총회장 형님 장례식때 총회장님을 직접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회장님이 이곳에서 하루 묵으며, 신천지 신도들의 도움으로 장지 안장까지 지켜보고 갔다. 신도 간부들이 함께 왔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북 청도군 풍각면 현리에 있는 신천지교회 이만희 총회장의 생가와 제실. 노진규 기자 경북 청도군 풍각면 현리에 있는 신천지교회 이만희 총회장의 생가와 제실. 노진규 기자

생가는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기 전만 해도 주말이면 성지순례 버스차량이 3~4대씩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통상 신도들은 생가 근처에서 예배를 봤으며 도시락으로 끼니도 해결했다.

쉼터 역시 각별히 다뤄진다. 이 총회장이 대구, 부산 등 인근지역을 방문했을 때 종종 숙소로 이용하기 때문에 관리인(집사)이 따로 있다.

길에서 만난 한 동네 주민은 "집사가 일주일에 두 번씩 대구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간다고 했는데 코로나 검사에선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정작 코로나 19에 갑자기 동네가 주목받은 데다 혹시 신도들에 의한 감염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현리 마을 이장은 "총회장 생가가 있는 등 동네가 신천교 성지로 인식돼 있어 다소 불편하다"며 "주민들끼리도 매일 코로나 이상 여부를 묻는 등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숨진 이 총회장의 형님은 풍각면 다른 마을에 거주하며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이 총회장과 평소 교류도 없었고, 장례식의 상주는 "아버지의 부고를 삼촌에게 전했을 뿐"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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