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소 김광석길 방문객 19만명↓, 이유는…

작년 140만명 찾아, 1년 새 19만명↓…콘텐츠 고갈·젠트리피케이션 등 문제
"배후 대봉동 쪽 분산" 진단도…구청 '포크 인디문화 거점' 고심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의 방문객 수가 감소하면서 14일 오후 김광석길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의 방문객 수가 감소하면서 14일 오후 김광석길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해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하 김광석길)'의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명성을 계속 이어가려면 내실 있는 콘텐츠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김광석길의 지난해 방문객 수는 모두 140만7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59만6천여명을 기록한 2018년보다 19만 명 가량 줄어든 것은 물론, 2017년(146만여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2016년 처음으로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한 뒤 해마디 이어오던 상승세가 꺾이게 됐다.

이유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우선 김광석길이 수년간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콘텐츠가 고갈됐고, 치솟은 상가 임대료 탓에 프랜차이즈 점포가 우후죽순 들어서며 개성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 상권이 배후지인 대봉동 일대로 확장되면서 정작 김광석길 주요 거리의 인파는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 중구청이 2018년 진행한 '김광석길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에 따르면 김광석길을 찾은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71.6점에 불과했다. 평균적으로 머무는 시간도 2시간 8분 정도였는데, 그마저도 카페나 식당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자가 70.5%에 달했다.

특히 350m 길이의 짧은 관람 동선 탓에 금세 흥미가 떨어지고, 인근 방천시장이 평범한 술집 거리가 된 데다 대구나 김광석 관련 상품 판매가 미흡한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중구청은 당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포크 인디문화 거점' 콘셉트의 관광상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봉동 마을 자원 아카이브 연구'를 포함해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다양한 사업들은 예산 문제로 모두 답보 상태다. 올해 민간 사업자를 상대로 '김광석길 활성화 공모사업'을 시작했지만 예산은 7천200만원 정도다.

오익근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나친 상업화로 다른 장소와 구별되는 '김광석 DNA'가 사라졌고, 이로 인해 한 번 다녀온 사람이 다시 찾을 가능성이 줄었다"며 "일대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DNA를 조사하는 '장소 브랜딩'을 통한 차별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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