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구암서원터 대구시민들 품으로…달성 서씨 '무상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구계(徐沉) 서침(徐沉) 선생의 가르침 600년동안 이어져

옛 구암서원. 매일신문 DB. 옛 구암서원. 매일신문 DB.

달성 서씨 대종회가 대구 중구 동산동 한옥마을에 자리 잡은 옛 구암서원 터를 대구시민들에게 기부했다. 달성 서씨 대종회는 달성공원을 나라에 헌납한 구계(龜溪) 서침(徐沉) 선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청과 달성 서씨 대종회는 7일 인터불고호텔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류규하 중구청장, 서영택 달성 서씨 대종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옛 구암서원터 기부채납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권 시장은 대종회에 감사장도 전달했다.

달성 서씨 문중 서원인 구암서원은 조선 현종 6년(1665년)에 구계 선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현 대구초등학교 서남쪽 언덕인 연구산에 처음 지어졌다. 이후 동산동 일대로 이전했고, 도시화로 서원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1996년 북구 산격동 연암공원 내 현 위치로 다시 옮겨갔다.

당시 서원 내 숭현사(대구시문화재자료 제2호) 등은 현 위치로 이전했지만 1924년 지은 강당 건물 등은 그대로 중구 동산동에 남아 전통체험관 등으로 쓰였다. 중구청 등에 따르면 2천500㎡ 규모인 옛 구암서원터의 감정가는 약 35억원에 이른다.

달성 서씨 대종회는 사회 각계각층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기원하고, 구계 선생의 정신적 가치와 철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달성공원을 나라에 헌납하고 포상 대신 환곡(춘궁기에 관아에서 빌려준 양식) 이자 감면을 제안한 구계 선생의 뜻을 현대에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서말수 대종회 총무는 "대구시민들에게 큰 역할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기부를 결심했다"며 "서씨 가문의 명예가 지난 60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회원들 모두 잘 한 결정이라고 반겼다"고 했다.

옛 구암서원 터를 기부받은 중구청은 이곳을 '동산동·약령시 일원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역사 보존을 위한 고택영빈관으로 조성하고, 공연장 조성 및 프로그램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는 게 중구청의 구상이다.

대구 중구청이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 중인 동산동 옛 구암서원 일대 한옥 밀집지역.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청이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 중인 동산동 옛 구암서원 일대 한옥 밀집지역. 매일신문 DB.

※구계(龜溪) 서침(徐沉)선생

세종 6년(1424년)에 당시 군사적 요충지였던 달성(지금의 달성공원)을 국가에 헌납했다. 조정에서는 공을 기려 상을 내리려 했으나 서침은 상 대신 주민들에게 거둬들이는 환곡의 이자를 경감해 주도록 조정에 청원했다. 은덕을 입은 고을 사람들은 서침의 숭고한 애민사상을 기리기 위해 달성의 상징인 회화나무를 심었다. 지금도 달성공원에는 서침 선생의 이름을 딴 '서침 나무'가 달성공원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