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장소로 갈등 빚는 대구시-달서구청

달서구청, 시청 신청사 후보지 홍보 이점 "장소 내달라" 요청
대구시는 "3천명이 수용 한계, 1만명 예상 안전 우려"…달서구 14일 안전관리계획 보완 후 재신청

대구 달서구청이 시청 신청사 후보지 중 한 곳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전국노래자랑 촬영지로 사용하는 것을 두고 대구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본선 촬영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대구시가 안전상 문제를 이유로 사용불허 방침을 밝혔기 때문.

14일 대구시와 달서구청 등에 따르면 달서구청은 신청사 두류정수장 유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오는 19일 두류정수장에서 전국노래자랑 본선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11일 참가자들을 모집해 17일 예선을 거치는 일정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11일 협소한 장소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등을 들어 달서구청에 사용 불허 공문을 보냈다. 두류정수장 부지의 최대 수용 인원이 3천명 정도인데, 전국노래자랑 관람객은 1만명 이상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달서구청은 14일 안전조치 계획서 등을 보완해 재신청을 했고, 대구시는 이날 바로 재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불허 방침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노래자랑 관람객이 노년층이 많아 안전사고 발생 시 피해가 크다는 우려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두류정수장 관리소 관계자는 "지난달 사용신청이 접수됐을 때부터 협소한 장소와 안전상 문제 등을 이유로 불허 의견을 전했다"면서 "더구나 두류정수장 부지는 신청사 후보지로 다른 지역과의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행사를 허가할 경우 공정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어 곤란한 처지"라고 했다.

일각에선 달서구청이 신청사 후보지 홍보에 치중한 나머지 시민 안전을 감안하지 못한 채 대구시와의 사전 조율 없이 일을 추진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달서구청은 우선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 일정을 잡아 갈등을 풀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두류정수장 부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갑자기 불허 공문을 받아서 당황스럽다"며 "안전대책을 보강하는 한편 차선책으로 계명문화대 체육관도 고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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