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동기획] 포항 열대야 연속 11일 "역대 최고 기록은?"

서귀포 등 제주도가 열대야 본고장…올해는 포항 등 동해안이 압도
8월 3일 동해안 동풍 유입 가능성 "열대야 연속 기록 끊을까?"

올해 전국 최장 열대야를 겪고 있는 포항시의 번화가인 북구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영일만친구 야시장'. 연합뉴스 올해 전국 최장 열대야를 겪고 있는 포항시의 번화가인 북구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영일만친구 야시장'. 연합뉴스

경북 포항이 어제인 7월 31일 기준 열대야 11일 연속 기록을 썼다.

오늘인 8월 1일도 열대야가 지속돼 12일 연속 기록 작성이 눈 앞에 있다.

▶포항은 이 기록을 지난 7월 21일부터 같은 동해안 도시 강원 강릉과 함께 써 나가고 있다. 동해안 다수 지역이 현재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찜통더위'를 겪고 있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고기압의 영향으로 온난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포항 등 동해안 일부 지역에 낮의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이 밤에 좀처럼 식지 않는 열대야(당일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 현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7월 중순까지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오히려 선선했던 포항 등 동해안 지역은 반전 폭염에 힘겨워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이런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포항의 열대야 일수 기록 역시 끊김 없이 작성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열대야 일수 연속 기록은 어땠을까? 아직 포항은 '쨉'이 안 된다. 열대야 관측 이래 열대야 일수 연속 최고기록은 2013년에 작성됐다.

무더운 날씨를 보인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한 축사에 포항시가 살수차 3대를 동원해 지붕에 물을 뿌리고 있다. 지붕에 물을 뿌리면 3∼4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연합뉴스 무더운 날씨를 보인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한 축사에 포항시가 살수차 3대를 동원해 지붕에 물을 뿌리고 있다. 지붕에 물을 뿌리면 3∼4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연합뉴스

바로 제주도 서귀포시가 1위 기록을 썼다. 2013년 7월 7일~8월 24일 총 49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다. 그야말로 여름 한철이 통째로 열대야로 점철됐던 것.

2위 기록도 제주도에서 써 졌다. 2016년 제주시에서 7월 18일~8월 25일, 39일 간 열대야가 이어졌다.

3위도 제주시이다. 2012년 7월 21일~8월 22일, 33일 간.

4위 기록은 경남 마산시(현재 창원시)와 전남 여수시가 함께 갖고 있다. 마산은 1994년 7월 19일~8월 16일, 여수는 2018년 7월 18일~8월 15일, 각 29일 간.

이어 6위는 제주시로 2010년 28일 간의 열대야 일수 연속 기록을 썼다.

다음 7, 8, 공동 9위(2건) 등 4건이 모두 서귀포시 소유이다. 2004년 27일 간, 1996년 26일 간, 2006년 및 2017년 각 25일 간.

11위는 제주도 서부지역을 가리키는 '고산'과 서귀포시. 1995년 22일 간.

'대프리카'로 유명한 대구는 12위에서야 등장한다. 2001년 21일 간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어 공동 13위는 마산시(1990년)와 제주시(1998년)이다.

여기까지가 열대야 일수 연속 49일부터 20일까지의 기록이다.

〈열대야 연속 일수 - 지역 및 연도〉
49일 - 서귀포 2013
39일 - 제주 2016
33일 - 제주 2012
29일 - 마산 1994 / 여수 2018
28일 - 제주 2010
27일 - 서귀포 2004
26일 - 서귀포 1996
25일 - 서귀포 2006 / 2017
22일 - 제주도 고산·서귀포 1995
21일 - 대구 2001
20일 - 마산 1990 / 제주 1998

▶종합해 보면, 제주도가 열대야의 본고장이다.

20일 이상 열대야가 이어진 14건 기록 가운데 서귀포가 1위 기록을 포함해 가장 많은 5건(1995년 제주도 고산 기록 포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제주가 2, 3위를 포함해 4건.

제주도는 여름철 기온이 내륙과 비교해 크게 오르진 않지만 이게 잘 식지도 않는다. 낮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이가 내륙에 비해 적다. 그러면서 열대야의 기준인 최저기온이 높게 형성된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른 양상이다. 동해안의 포항과 강릉이 낮에 달아오른 열기가 좀체 식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열대야 일수 연속 최고 기록을 하루하루 업데이트해나가고 있는 것.

다만 이 '고통스러운' 기록 작성을 막아줄 지 모를 기상 예보가 있어 주목된다.

기상청은 이틀 뒤인 8월 3일 동해안에 동풍이 유입돼 이 지역 기온 상승이 주춤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포항의 최저기온이 열대야 기준인 25도 밑으로 내려가 열대야 연속 기록을 끊게 될 지에 관심이 향한다.

아울러 폭염이 이어지는 중 일정 수준 이상의 단비가 내릴 경우에도 열대야 일수 연속 최고기록 작성에서 탈피할 수 있다. 대기가 불안정해 소나기에 천둥, 번개가 예상된다는 소식이 곧잘 나오는 서울, 경기도, 충청도 등 중부지역이 부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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