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권 유일 인공지능 기반 치료법 강화 '미래병원' 도약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의료환경의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병원, 스마트 병원을 목표로 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경.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의료환경의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병원, 스마트 병원을 목표로 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경.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1980년 출범이래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2014년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암센터·장기이식센터 건립하고, 이후에도 스텔라관 리모델링, 각종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으로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변화를 의료환경에 접목시키면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병원, 지역의 환자들이 최적의 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병원'이 되고자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왓슨 이어 AI 유전자 분석 암 치료 강화

2년 전 지역 최초로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 6월 20일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추가 도입,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인공지능을 보조로한 정밀 및 개인별 맞춤 암 진료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도입한 왓슨 포 온콜로지는 암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환자 개인에 맞춘 근거 중심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면, 왓슨 포 지노믹스는 종양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에 기반한 유전자 변이 분석을 통해 최신 수준으로 입증된 암 변종 정보와 임상 내용을 제공한다. 단 3분의 시간에 최고 전문가의 99% 수준으로, 심지어는 전문가도 찾기 어려운 변종을 찾아내기도 한다.

이를 위해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왓슨 포 지노믹스 도입을 앞두고 최윤석(산부인과) 암센터장과 배성화(혈액종양내과) 왓슨단장을 중심으로 '분자종양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밀의학과 맞춤의학에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여러 과의 교수들이 다학제 진료를 위한 열띤 발표와 의견을 주고 받는다.

사실 인공지능 '왓슨'을 놓고 혁신적이라는 찬사와 함께 한국 환경에 맞아 시기상조라는 엇갈리는 평이 있지만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가천대 길병원, 건양대병원과 함께 2년 전부터 '인공지능헬스케어컨소시엄'을 구성해 왔다. 이들 병원은 향후 국내의료에 도입될 인공지능 진료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연구와 정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로 컨소시엄의 주축인 3개 병원은 2018년 2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에 참석해 세계 인공지능 의료시스템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를 했다. IBM과는 왓슨의 현지화와 현실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필립스사의 책임자들과 만나 향후 인공지능중환자실(eICU) 및 디지털 병리학 등의 개발방향과 한국 도입 가능성에 대해 실무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지난 6월 18일 인공지능헬스케어컨소시엄이 주관한 'IBM 왓슨 포 온콜로지/지노믹스 컨퍼런스'가 미국 IBM 본사에서 열렸는데 대구가톨릭대병원 관련 교수들뿐만 아니라 컨소시엄 회원 병원에서도 다수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식과 의견을 나누었다. 일본 도쿄대학교병원 이모토 세이야 교수도 참석, 왓슨 포 지노믹스 사례 연구 및 사용의 상승효과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IBM 관계자를 비롯하여 왓슨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와 임상 전문가들이 대구가톨릭대병원을 찾아와 왓슨 포 지노믹스의 시범운영 세미나를 갖고, 지난달 20일부터 차세대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시했다.

앞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왓슨 포 지노믹스를 이용해 대량의 유전적 상세 정보와 약물 정보, 최신 학술 문헌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해 의사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검토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 빅데이터 구축으로 미래의료 주도

왓슨 포 온콜로지와 지노믹스 등 정밀의료 시스템은 암 치료 분야의 대표적인 혁신기술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지난 2년 동안 대구가톨릭병원 인공지능미래의료추진단의 헌신이 있었다. 전창호(진단검사의학과) 단장을 중심으로 한 관련 전문가들의 환자진료 및 안전에 대한 미래의료 사업구축 노력과 병원 측의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도 한몫 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원하고 국립암센터가 주관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 협약과 함께 산업통산자원부가 지원하는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의 일환인 '공통데이터모델 기반 임상데이터 구축' 협약을 통해 의료분야 빅데이터 운영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

송석영(마취통증의학과) 대구가톨릭대병원 미래의료전략실장은 "앞으로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빅데이터를 주제로 하는 산학연 공동연구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축된 빅데이터 정보가 임상현장에서 실제 진료로 구현되며 동시에 정밀의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첨단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소침습 수술 로봇(다빈치 Xi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환자들의 병원 이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 동의서 및 스마트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등 다각도로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에 애쓰고 있다.

이경수 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원장은 "4차 산업시대에 의료 환경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지역 의료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이라는 병원 미션을 중요한 실천 가치로 삼겠다"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유전자를 비롯한 수많은 영역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미래의료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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