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상주시·상주시의회, 훈민정음 상주본 공개 위해 소장자 배익기 씨 설득 나서

황천모 상주시장,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 27일 배씨 초청해 상주본 공개 논의

27일 경북 상주시청에서 황천모 상주시장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과 상주본 공개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27일 경북 상주시청에서 황천모 상주시장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과 상주본 공개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와 상주시의회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공개를 위해 소장자인 배익기 씨 설득에 나섰다.

황천모 상주시장과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 임부기 시의원은 27일 배 씨를 시청으로 초청해 상주본 공개 여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황 시장 등은 배 씨에게 상주본을 공개하면 상주시와 상주시의회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공개를 거듭 요청했다.

공개할 경우 시예산으로 일정 부분 보상과 함께 배 씨의 명예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해 줄 것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상주라는 이름이 붙은 국보급 유물이 하루 빨리 국민들에게 공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늘 만남을 갖게 됐다"면서 "만약 배 씨가 동의한다면 상주본이 상주에 소장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배 씨는 입장을 유보했다. 배 씨는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이 곧 마무리되는 만큼 그 때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했다.

상주본은 발견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고 민·형사 소송만 진행돼 왔다. 배 씨는 문화재청이 상주본 회수를 위해 강제집행을 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처럼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로 관리되는 시간이 길어지자 국보급 유물인 상주본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황 시장은 지난해 8월 배 씨를 처음 만나 상주본 공개를 요청한 뒤 지금까지 4차례 만나 설득 중이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엔 문화재청을 방문하는 등 상주본의 보존과 회수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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