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정상 카페는 '일회용 컵 무법지대'… 쓰레기로 몸살 앓는 앞산

실내서 일회용 컵 버젓이 제공, 컵 들고 나간 손님들은 버릴 곳 없어 무단 폐기 일쑤
앞산공원관리사무소 기간제 직원이 하루 수차례 수거

식당 전망대를 통유리로 조성해 조류 충돌사 논란(매일신문 14일 자 6면)이 일고 있는 앞산 정상 케이블카 건물 상가가 이번엔 카페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제공해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카페를 나선 손님들이 버린 일회용 컵 쓰레기로 앞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앞산 정상 케이블카 주변 상가의 한 카페. '테이크 아웃(take-out) 전용 매장' 알림판을 내걸었지만 직원들은 카페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는 손님에게도 일회용 컵을 제공했다. "일회용 컵을 들고 실내에서 마셔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직원은 "문제없다"고 답했다. 취재 당시에도 카페 손님 10여 명은 테이블에 앉아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 따르면 전국 커피전문점 등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이 제한된다. 이를 위반하면 매장 면적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게다가 앞산 정상부 일대 산중에는 재활용품 수거함이나 쓰레기통이 없는 탓에 카페 이용객 상당수가 일회용 컵을 아무 곳에나 버려 앞산이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10여명의 카페 이용객이 음료를 마신 뒤 일회용 컵을 전망대 벤치나 주변 돌 위에 버리는 것이 목격됐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 소속 기간제 직원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정상 상가 주변과 화장실, 등산로를 돌며 일회용 컵을 치우고 있다. 관리사무소 직원 정모(55) 씨는 "주말이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식당 주변 화장실과 대피소, 등산로 곳곳에 일회용 컵 수백개가 널브러져 100ℓ 종량제 봉투가 금세 가득 찬다"고 했다.

때문에 관리사무소가 케이블카와 카페를 운영하는 B업체에 일회용품 수거함 설치를 요청했으나, B업체 측은 "상가 이용객뿐 아니라 다른 등산·관광객들도 모두 쓰레기를 버릴 것"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카페가 산 정상에 있어 물 사용량이 제한돼 아마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카페 대표가 수거함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추이를 살펴보겠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B업체는 플라스틱 컵 사용을 조장해 앞산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앞산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환경 보전 대책도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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