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집밥?…집콕 외식 어떤 게 있나
코로나19가 '외식 금지령'을 내린 지 1년여. 집밥에 물려 '가정 내 외식'을 즐기거나, 조리하는 수고와 위험을 조금이라도 덜려는 이들이 늘었다.유통업계는 밥상을 다채롭게 해 줄 간편식, 편리하고 홈 인테리어에도 좋은 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주방용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집에서 즐기는 외식, 레스토랑 간편식(RMR)대형마트·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집밥을 모토로 간편식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업계는 2010년대 이후 1인 가구 증가에 '혼밥' 문화가 확대하자 가성비 좋은 1인식 도시락 등을 대거 개발해 왔다.올해 대세는 프리미엄 간편식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유행하고부터는 음식점 방문을 꺼리게 되면서 외식하듯 집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는 수요가 늘었다.특히 소비에 거리낌 없는 20·3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간편식이 각광받는다. 배달 음식을 주문해 받는 시간보다 쉽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맛도 외식업체 판매 식품 못지 않으니 만족스러운 한 끼를 선호하는 것이다.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레스토랑 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넘게 성장했다. CJ푸드빌은 빕스·계절밥상 등의 베스트 판매 상품 30여 종을 RMR 상품으로 제작, CJ더마켓과 SSG닷컴 등에서 판매 중이다.CJ제일제당은 지난달 고급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브랜드 '더비비고'를 내놨다. 신개념 한식 HMR로 맛과 품질을 집밥 수준까지 높인 데다 건강과 영양도 모두 잡았다는 설명이다.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맛있는 한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간편식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감자탕(1.5㎏)은 9천900원, 홈플러스 시그니처 돼지등뼈김치찜(1.3㎏)은 1만900원, 홈플러스 시그니처 등갈비 바베큐 2종(등갈비·양념등갈비, 교차구매 가능)은 2개 이상 구매 시 10% 할인가에 판매한다.HMR 시장 규모는 날로 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국내 HMR 시장 규모는 4조원에 육박했다. 내년 들어서는 그 규모가 5조원을 넘길 전망이다.◆1천원 이상 비싼 '편의점 프리미엄 도시락'편의점 도시락도 '프리미엄'이다.이마트24는 지난 6일 기존 편의점 상품 대비 1천원 이상 높은 가격에 프리미엄 도시락과 햄버거를 출시했다. '수란품은 소불고기 규동', '블랙페퍼와규버거', 시즌 한정 '인삼 한뿌리 도시락' 등이 대표 상품이다.이마트24에 따르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1천~2천원가량 비싼 프리미엄 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샌드위치 167%, 햄버거 151%, 도시락 52% 등 각각 신장했다. 전통적 인기 상품이던 일반 도시락과 샌드위치, 햄버거, 김밥 등의 신장률은 평균 10% 안팎에 그쳤다.이마트24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사를 즐기면서도 제대로 된 한 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려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GS25와 CU, 세븐일레븐도 일제히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내놨다. 수년 새 편의점 빵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 들어 아침 식사 대신 빵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영향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커리 상품군의 아침시간대와 주택가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6.4%, 29.5% 증가했다.'홈술'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내 고가 제품에 속하는 와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GS25는 지난 추석 선물용으로 내놓은 개당 600만원 대 한정판 '5대 샤토 와인 세트'(5병입)'를 완판했다. CU가 판매한 그랑크뤼 특1급 와인 '샤토 라루뜨'(150만원)도 조기 품절됐다. 이마트24는 주류특화매장을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천400여 곳으로 늘렸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판매량이 150만병을 넘으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배(190.1%) 증가했다.◆안전한 전기레인지, 편리한 식기세척기간편조리 바람에 주방에서도 식사 전후 수고를 덜어주는 조리기구가 각광받는다. 가스레인지가 가정용 전기레인지로 빠르게 대체되는 것이 대표적이다.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연간 판매대수는 2018년 80만대에서 2019년 100만대, 지난해 120만대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기존 같은 역할을 하던 가스레인지가 같은 기간 120만대에서 100만대, 80만대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도 지난해 전기레인지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월~12월)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 이례적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전기레인지가 각광받는 것은 열 효율이 높아 조리 시간을 줄여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화상 우려가 적고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주방 인테리어 포인트 역할을 해 주거 만족도를 높여 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이에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린나이' 매장은 17일까지 '헬러', '틸만' 등 독일 직수입 제품을 비롯해 '린나이 하이라이트' 등 다양한 전기레인지 제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설거지 일손을 덜어 주는 식기세척기도 마찬가지 인기다. 최근에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사용 시 인체 부담을 덜어주는 제품도 많다.한 예로 일렉트로룩스 '식기세척기 800'은 세계 최초로 하단 선반을 25㎝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컴포트 리프팅 시스템'을 장착,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도 식기를 담을 수 있다. 큰 냄비나 무거운 식기도 손목, 허리 부담없이 편리하게 넣을 수 있다.이 밖에도 SK매직, LG전자 디오스, 삼성전자, 한일전기, 대우 등 가전 업체들이 저마다 살균건조, 자동문열림, 3단 직수압, 고온 미세스팀, 무설치식 등 다양한 식기세척기 제품을 내놓고 있다.롯데백화점 대구점 김수환 가전팀장은 "지난해 이후 가정 내 식사 비중이 늘면서 안전성과 편리성을 모두 갖춘 전기레인지 등 주방 편의용품이 예년보다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01-07 13:55:10
[속보] "20만 돌파" 자영업자 대출금·임대료 '정지' 국민청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출혈'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역시 길어지면서, 대출금, 임대료, 공과금 등 부담을 줄여달라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같은 요구를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이 종료 직전인 오늘(4일) 정부가 반드시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20만명 동의(추천)수를 채웠다.지난해 12월 7일 올라온 '코로나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일방적 총알받이가 되나요? 대출원리금 임대료 같이 멈춰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청원 기간(한달)이 마감되는 올해 1월 6일을 이틀 앞두고 20만 동의를 모은 것.4일 오후 10시 24분쯤이다.이 청원글에서는 "(정부의)코로나 규제 방향을 올 한해동안 보고 있으면 거의 90%이상 자영업자만 희생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청원이 등록된 날로부터 약 1개월 지난 지금 더욱 가중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2.5단계 및 비수도권 2단계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4일부로 2주 더 연장됐기 때문이다.이날을 즈음해 자영업자들의 '더는 버틸 수 없는' 처지를 전하는 언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청원이 등록된 한달 전과 비교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을 전하고 있다.이 청원에서는 자영업자들이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대출원리금, 임대료, 공과금 등에 대한 대대적인 납부 유예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청원인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로 버티기 위해 또는 기타 이유로 대출을 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 매월 대출금, 임대료, 공과금 등을 납부해야 한다"며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건 당연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규제때문에 사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자영업자만 그 책임을 지고 납부해야 하는 상황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앞서 정부는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청원 종료 직후 또는 청원이 진행 중인 경우에도 관련 답변을 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청원에 대해서도 '빠른 대응'을 할 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아울러 이 청원에 대해 정부는 다른 사법부, 입법부 등의 소관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행정부 산하 여러 부처가 머리를 모아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1-01-04 22:26:21
카페 홀영업 금지에 업주들 반발, 대구도 4일부터 적용
카페 사장들이 '뿔났다'.정부가 최근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치를 연장하면서, 카페 매장 내 취식 금지(즉, 홀 영업 금지) 조치 역시 장기화하고 있다.이에 견디지 못한 카페 업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4일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종의 성명서 격 글이 올라왔다. "보건복지부에 '형평성 없는 정부 규제에 카페 업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는 취지의 민원을 단체로 제기하자"는 내용이다.이어 일부 회원들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등에 관련 민원을 제기, 커뮤니티에 인증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관련 청와대 국민청원도 잇따라 등록됐다. '형평성없는 방역규제에 굶어죽는 카페자영업자 제발 살려주세요' '지금 카페자영업자들은 국가정책에 살해당하고 있습니다.제발 살려주세요' '카페만 죽이는 멍청한 행정, 그만 멈춰주세요' 등 제목의 청원들이다.이 같은 온라인 집단 행동이 나오는데 이어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원들은 사흘 뒤인 7일 정부세종청사 앞에 가서 피켓 시위도 할 예정이다.이런 움직임은 수도권을 제외한 일부 지역의 경우 카페에 대해 식당과 같은 '오후 9시 이후 홀 영업 금지, 단 포장과 배달은 가능' 조치가 최근까지 적용됐으나, 4일부터 수도권과 같은 '종일 홀 영업 금지' 조치가 적용되면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공감대 자체가 전국화돼서다.카페 업주들은 카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밀집도 등을 보이는 식당 등 다른 업종 다수는 오후 9시까지는 실내 영업을 할 수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카페에 대한 규제는 과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아울러 지난 연말에 이어 올해 연시에도 '특수'로 인해 사람들로 북적이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비교하면서 "힘 센 대기업은 봐주고, 힘 없는 소상공인들은 규제한다"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카페 중에서도 프랜차이즈들은 브랜드 인지도 등 덕분에 포장·배달 주문을 그나마 받을 수 있는 반면, 홀 영업을 기반으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 온 골목길 소규모 카페들은 인건비를 계산하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게 손해를 줄이는 길이라는 하소연도 내놓고 있다.물론 프랜차이즈 카페 업주들도 상대적으로 큰 규모에 따른 임대료 부담 및 고용 인원 역시 많은 데 따른 인건비 부담 등 때문에 막심한 피해를 우려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카페 업주들은 "정부가 현장을 제대로 파악, 방역 정책의 일관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021-01-04 19:48:15
CGV 대구칠곡·안동도 임시휴업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CGV가 지난해 10개에 이어 새해 초 4개 지점에 대한 추가 임시휴업에 돌입했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 여파다. 특히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 높은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거듭 연장되면서, 오후 9시 영업 중단 조치 역시 장기화하고 있어 극장 역시 타격이 큰 상황이다.4일 CGV에 따르면 대구칠곡, 안동, 청주성안길, 해운대 등 위탁점 4곳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안동점의 경우 무기한으로 영업을 쉰다. 대구칠곡점과 해운대점은 지난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간, 청주성안길점은 지난 1일부터 2월 28일까지 2개월간 영업을 중단한다.CGV는 지난해 9월 인천공항점이 영업을 중단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대구아카데미를 비롯해 대학로,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등촌, 연수역, 홍성, 광주금남로 등 7개 지점이 휴업에 들어갔다.이어 11월에는 인제점, 12월에는 충북혁신점, 동백점이 영업을 중단했다. 동백점의 경우 12월 15~22일 일시 휴업 후 영업 중이다.
2021-01-04 17:04:45
[위드 코로나, 언택트 경제의 미래] (하)새 시대의 주인공은?
2021년 신축년 새해는 MZ(밀레니엄세대·Z세대, 2030세대)와 4060세대의 소비력 포텐(Potential·잠재력)이 폭발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올해 역시 실내 위주의 언택트 취미생활과 온라인 자산 투자에 소비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적극적 소비 MZ, 저돌적 유연성 4060세대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이 펴낸 책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소띠 해를 맞아 'COWBOY HERO'의 각 철자로 올해 트렌드를 내다봤다.각 철자는 ▷브이노믹스(Coming of V-nomics) ▷레이어드 홈(Omni-layered Homes) ▷자본주의 키즈(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거침없이 피보팅(Best We Pivot) ▷롤코라이프(On This Rollercoaster Life) ▷#오하운: 오늘하루운동(Your Daily Sporty Life) ▷N차 신상(Heading to the Resell Market) ▷CX 유니버스(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레이블링 게임(Real Me : Searching for My Real Label) ▷휴먼터치(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를 상징한다.'브이노믹스'란 바이러스(코로나19)가 바꿔놓을 경제를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패턴이 변화한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다.'레이어드 홈'은 재택근무·홈술·홈파티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커지면서 그 공간과 기능이 여러 계층으로 바뀌는 것이 마치 여러 겹을 쌓아 두고 때마다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취사함을 이른다. 미래 소비산업의 무게중심이 집으로 옮겨감에 따라 간편식과 생활용품,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자본주의 키즈'는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고 PPL 접촉과 광고 이용에 거리낌 없는 세대다. 소비에서 행복을 찾는 데 주저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대비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어 캐주얼한 소비와 깊이 있는 소비를 모두 선호한다.'거침없이 피보팅'은 기업의 사업 전환이 유연해짐을 이른다. 제품과 전략,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여러 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테스트한 뒤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즉각적으로 적용하는 경영 방식이다. 4050대 젊은 경영자들이 추구하는 덕목이다.'#오하운'은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갖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경향이다. 헬스장·수영장 같은 전통적 건강관리 업소 뿐 아니라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홈트레이닝이 함께 유행하면서 가정 내 건강기구와 영양제 등이 각광받음을 가리킨다.'N차 신상'은 젊은 층에서 중고거래가 특히 활발해진 경향이다. 단지 쓰던 물건이 필요없어져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특정 물건을 짧게 쓰고 만족한 뒤, 더 나은 물건으로 갈아타면서 기존 제품의 잔존가치를 최대한 부각해 판매하는 '재테크'를 일상화한 것이다. 신상도 중고품도 구매하는 데 거리낌 없어진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CX유니버스'는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를 뜻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소비 경험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보상을 제공하면서 자사 브랜드에 묶어 두는 것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 세계관을 확장해갈 수 있도록 함께 성장하는 방편을 이른다.'레이블링 게임'은 최근 유행한 'MBTI 테스트'로 대변되는 '자아 찾기'와 관련이 있다. 나의 소비 성향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소비를 이어가는 것이 현대인의 소비 행태다. 다양한 사람 속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휴먼터치'는 언택트 시대에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는 욕구와 관련있다. 조직관리와 경영,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최대한 인간적인 감성으로 다가가려는 트렌드다. 기술 측면의 디지털 셀링에서 사회적 관계에 특화하는 소셜 셀링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진실과 교감하는 마케팅, 소비수요가 각광받을 전망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라지만 가정 내 생활 비중이 커지고 사람 간 소통에 대한 욕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의 소비성향이 극대화한 것과 4060세대의 과감함이 강조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이에 올해 이후로는 생활 거점의 변화와 더불어 '교감'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소비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손 안의 소비, 주식·ETF·금 등 자산 거래까지디지털 금융도 올해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를 앞두고 있다. 그간 은행권·증권사는 온라인·모바일 쉬프트 경향에 점포 폐쇄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집콕' 상황에 비대면 투자를 선호하는 이들 자산 흐름이 급속도로 늘면서 전에 없는 기대 전망이 나온다.은행들은 예금 및 출금 서비스는 물론, 대출 상품 판매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은행 방문 없이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등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한 예로 DGB대구은행은 '무방문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온라인 대출 신청 단계에서 고객의 대출 가능 한도와 금리를 사전에 확인하고 은행 방문 없이 전세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자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IM뱅크'와 'IM샵' 등에서 예금·대출·금융상품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지난해 국내 증시가 요동을 친 결과로 '동학개미'가 대폭 늘었다. 불경기 시중 은행 금리로는 성에 안 차는 투자자들이 금융 관련 정보에 눈 돌리면서 급변하는 주식에 몸을 실은 것이다.이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고객이 찾아오기만 기다리지 않고 디지털 접점을 활용,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앞세우는 추세다. 비대면 자산관리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보안 능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위변조 우려를 줄여 주는 '블록체인' 기술과 모바일 전자증명, 디지털 화폐 등을 속속 도입 중이다.한국투자증권 경우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모바일 비밀번호(OTP) 등록을 한 번에 진행하며, 스마트폰 암호화 키와 알고리즘 노출 방지 시스템을 적용한다. KB증권은 신분증 사진과 고객 셀프 촬영 사진이 일치해야 계좌 개설이 가능한 '얼굴 인증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실시한다.'오픈뱅킹' 대중화도 눈에 띈다.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에다 자신의 모든 은행 계좌를 등록해 자산을 일괄 조회하고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분석할 수 있고 한눈에 자산 현황을 살필 수 있어 각광받는다. 토스 등 비은행 금융업체 뿐 아니라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2금융권도 저마다 오픈뱅킹과 공동인증서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 편의를 높인다.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금융 서비스는 일시적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필수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접하고 손쉽게 자산 관리와 투자를 할 수 있어 예년보다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2021-01-04 15:19:04
백화점 설 선물 예약판매…선물한도 ‘10만→20만’ 검토
정부가 다가오는 설(2월 12일) 연휴를 앞두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상 선물가액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대구 지역 백화점들이 일제히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앞당겨 시작한다.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다가오는 설 연휴를 앞두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상 선물가액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10만원 한도를 2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정부는 코로나19 전염을 피해 고향 방문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농축산물 소비를 늘리고자 이런 방안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설 연휴는 농축산물 '소비특수'가 큰 대목 중 하나다.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농축산물 선물에 한해 일시적으로 선물 가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당시 농축산물 선물 매출액이 전년 추석 대비 7%가량 늘었다. 소비 진작 효과가 상당했다는 게 농식품부 판단이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선물세트 구성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최소 연휴 한 달 전까진 한도 상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백화점 업계는 지난 추석처럼 이번 설에도 택배 배송, 온라인 주문 등 비대면 선물 수요가 높을 것이라 보고 설 선물 예약 판매 일정을 앞당겼다.대구신세계는 8~24일 설 선물 세트 총 271종류를 예약 판매한다. 한우는 최대 10% 할인한다. 굴비는 최대 30%, 과일은 20%, 와인은 50%, 건강식품은 70% 할인해 판매한다.현대백화점 대구점은 4~23일 설 선물 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수도권 점포와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 현대H몰을 시작으로 8일 전국 15개 점포, 11일 현대식품관 투홈으로 확대한다. 25일부터는 현장 판매를 시작한다.예약 판매 기간 한우와 굴비, 과일, 건강기능식품 등 선물 세트 약 200여 개를 최대 30% 할인한다. 선물 세트는 지난해 설보다 50% 많이 공급한다.롯데백화점 대구점은 17일까지 설 선물 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한우와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판매 품목 수와 물량을 각각 지난 추석 대비 10%, 30% 늘렸다.고가의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데 발맞춰 정가 70만~90만원 대 명품 한우 세트를 품목당 100개씩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예약 기간 한우는 10%, 굴비는 20%, 건강기능식품은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유명 생산자 및 맛집과 연계한 상품과 주류 세트도 준비했다.각 백화점 온라인샵에서도 설 선물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같은 달 11일부터 백화점 전용 예약 상품을 판매한다. SSG닷컴 온라인 전용 상품 품목은 지난해 설보다 2배 이상 많은 355개로 늘린다.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의 '선물서비스'에 여러 명에게 보낼 선물을 한꺼번에 결제하고, 각 상품의 배송 현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온라인 롯데백화점몰은 7~20일 설 선물 세트 예약 행사를 연다.
2020-12-31 16:09:35
산린이 산에 오르니…아웃도어 매출 오르네
올 한해 아웃도어 시장이 대격변을 겪으며 제2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이어졌다. 전 국민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전염을 피하려다 오랜 실내생활에 지치곤 했다. 일년 내내 집에만 있자니 좀이 쑤셨던 걸까. 실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등산, 캠핑, 산책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이런 영향에 아웃도어 매장들도 'V자' 회복을 겪었다. 야외 활동 때까지 격식을 차리거나 불편한 옷을 갖춰 입을 필요는 없다. 그렇다 보니 아웃도어 의류나 운동복을 새로이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었다.특히 올해는 아웃도어 입문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연인이나 가족 등 2~4인 단위 소비자가 아웃도어 의류를 계절마다 반복 구매하는 현상이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집콕 탈피해 산으로 캠핑장으로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아웃도어 의류는 산악을 즐기는 4050세대의 일상복일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의 제2 교복으로까지 입지를 키우며 급성장했다. 2014년 총 매출 7조1천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그 뒤로 2018년까지 매출이 2조5천524억원로 급락하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수년 간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며 점퍼류 인기가 떨어졌고, 라푸마·살레 등 몇몇 브랜드는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외출 자제령'에 아웃도어 의류가 팔릴 리 만무했다.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직장인과 학생, 주부와 어린이·노인들이 저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집콕에 지친 한해였다. 사람 많은 (키즈)카페와 음식점, 문화센터 등의 강의실을 최대한 피해야 했다. 당연한 삶을 당연하지 않게 보내던 와중에도 벚꽃 날리는 봄과 푸르른 여름, 울긋불긋한 가을 등 다채로운 계절이 보란듯 우리를 스쳐 지나갔다.오랜 집콕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답답한 집 대신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산과 들로 뛰쳐나갔다. 이름난 산보다는 동네 뒷산이나 공원, 인적 드문 시간대 등산로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나가 살아있음을 느끼곤 했다. 이런 움직임에 아웃도어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기존 40, 50대가 주축이던 아웃도어 의류 소비층은 2030세대와 10대로까지 확장됐다. 가족 권유로, 혹은 자발적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산에 오르기 시작한 '산린이'(등산+어린이, 등산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 가 늘어난 것이다. 젊은 등산객이 늘면서 아웃도어 의류 디자인도 변화를 맞았다.화려한 디자인, 고기능성 소재 등 기존의 아웃도어 의류 공식은 인기가 떨어졌다. 그 대신 SNS에 각자의 건강미를 뽐낼 수 있도록 해주는 레깅스와 스포티한 재킷, 가벼운 러닝화 등이 각광받는다. 온라인 소통과 개성 발현에 거리낌 없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다 보니 최근 트렌드인 애슬레저(애슬래틱+레저, 삶의 일부인 듯 가볍게 즐기는 스포츠) 스타일, 평소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이 주효했다.◆청년 취향저격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의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런 트렌드를 따라 새로운 라인업을 속속 내놓으며 젊은 층을 유혹하고 있다.이런 전략이 소비자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고객 '락인 효과'(Lock in·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특정 브랜드 의류에 만족한 중·장년 부모가 같은 브랜드 점포를 재방문해 자녀의 아웃도어 의류까지 추가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반대로 자녀가 트렌디한 디자인의 새옷에 만족하면 부모가 같은 브랜드에서 자신의 새 의류를 장만하는 경우도 있다.코로나19를 계기로 올해 처음 등산·캠핑에 갓 입문한 청년들 경우 친구의 SNS 계정에서 접한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를 따라 산 뒤 후속 구매를 이어가는 현상도 나타난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27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의 올해 월평균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5.8%(이하 전년 동기 대비)로 집계됐다. 4월까지 대체로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다가 5~7월 플러스로 돌아섰다.무더위로 아웃도어 인기가 식는 8, 9월 다시 마이너스 신장을 했다가 행락철인 10월 이후 다시 플러스 전환한 모습이다. 10월 신장률은 44.7%로 나타나 올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자랑했다.아울렛에서는 기존 인기군이던 '마운틴 아웃도어' 브랜드(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네파) 매출이 전년 대비 월평균 49.1% 신장한 가운데,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아이더, 컬럼비아, 디스커버리) 매출도 43.7%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오창목 아이더 현대백화점 대구점 매니저는 "아웃도어 붐에 따라 온라인 쇼핑객을 대상으로 가격 할인폭을 키우며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매장 방문객이 줄었지만 등산족이 늘고 패밀리룩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높아지면서 온·오프라인 매출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이런 현상은 각 브랜드 사례로도 알 수 있다.블랙야크가 2013년 출범한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은 7년째인 지난해에야 회원 수 10만명을 넘겼으나 올해 들어 5월까지 4만명 이상 급증했다.또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지난 4월 '산행 시 쓰레기 담아오기' 캠페인을 열었을 때 20, 30대 참가자가 전년 대비 5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2의 등산화·하이킹화 등 신발 제품 매출은 올해 4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50% 급증했다.아웃도어 업계는 올해 코로나19가 촉발한 활기를 바탕으로 제2 전성기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내년 하반기는 돼야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만큼,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등산이나 캠핑을 즐기려는 수요가 상반기까지도 여전할 전망이어서다.
2020-12-31 13:26:02
(신년호)포스트 코로나, 유통업계 비대면 전략에 소비자 편의 ↑
# 2021년 5월. 대구 중구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맞벌이 부부 김준호·최미지 씨는 유통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도입한 비대면 온라인 쇼핑에 완벽히 적응했다.이들은 각각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동구 혁신도시로 출퇴근하느라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일엔 장시간 통근에 지치고 주말엔 4살 딸을 돌보기 바쁘다.온라인 쇼핑은 이동에 드는 시간과 체력, 감염병 전염 우려를 덜어 줬다. 캡슐커피 머신과 온열기구 등 소형가전은 SSG닷컴에서, 냉장고를 채울 신선식품은 쿠팡프레시로 각각 구입해 왔다. 롯데온에서 방송하는 라이브커머스, 일명 '라방'을 챙겨보며 다가오는 계절용 의류가 맘에 들면 즉시 채팅으로 상담한 뒤 가까운 롯데백화점 상품을 주문한다.덕분에 평일엔 집안일이나 재택업무 등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주말에도 사람 많은 백화점·대형마트를 피해 딸과 여기저기 여행다닌다.김 씨는 "이제는 꼭 필요할 때만 매장에 들르면 돼 많은 시간을 나와 가족에게 쓸 수 있다"고 만족해 했다. 지난해 세계를 휩쓴 코로나19가 유통 트렌드에서도 지각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멀게만 느껴졌던 비대면 거래가 일상 속을 파고 들었고, 누구나 손가락 한번 움직이면 백화점·마트·이커머스(전자 상거래)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쉽고 빠르며 익숙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긍정적 변화는 불가피해 졌다.◆코로나19 사태, O2O 강화 발판으로유통업계는 새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 세우기에 한창이다. 업태나 회계연도에 따라 시기나 방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지난해 등장한 고객들의 '오프라인 점포 체류 기피' 경향을 O2O(온·오프라인 연계) 전략 강화 발판으로 삼고 있다.오프라인 생필품 쇼핑 최강자였던 대형마트는 주문자와 근접하다는 강점을 앞세워 온라인 주문배송을 강화했다. 특히 우수한 신선식품을 재빨리 배송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마트는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방문객을 모으면서, 1인 가구나 온라인 위주 쇼핑 소비자에 대한 식료품 판매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지난해 3분기 이마트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연결기준 매출 5조9천77억원, 영업이익 1천5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영업이익은 30.1% 각각 증가한 수치다.이는 손님이 밀집되지 않는 창고형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주변 1·2인 가구를 겨냥해 식료품 코너를 강화한 이마트 서울 신촌점 등을 신규 출점했고, 기존 점포도 시대상에 맞춰 리뉴얼 오픈하는 등 변화를 꾀한 결과다.신촌점 경우 대학가 특성 상 주변에 2030세대 청년층이 많고 1, 2인 가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매장 면적의 83%를 식료품 매장으로 꾸몄다. 소포장 과일과 채소 비중을 높이고 이마트 자체 간편식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피코크 밀키트존'을 들였다. 아울러 초저가 와인, 수입 맥주 등을 함께 파는 주류 매장을 도입해 청년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대구의 이마트 칠성점은 주변 대형마트 3파전에서 독자생존한 뒤 전관 리뉴얼을 거쳐 젊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주변에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은 소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식료품 매장 면적을 늘리고 주류매장 '와인 & 리큐르',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등을 전진배치했다.이마트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소비 증대에 발맞춰 SSG닷컴과의 온오프라인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이마트는 지난해 12월 23일 SSG닷컴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 근처 점포에 방문해 받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를 성수점·서수원점에서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당일 주문한 제품은 당일 픽업할 수 있도록 해 매장 체류 시간을 줄였다.지난달 9일부터는 이마트에서 팔던 횡성축협한우와 1등급 한돈 등 고품질 신선식품의 새벽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전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더해 '쇼킹'(Shoping+Picking)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프라인 방문객이 직접 쇼핑할 때만큼, 온라인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흠결 없는 최상의 제품으로 골라 배송해주는 체계를 도입했다.각 점포에는 장보기 전문사원 '피커'(Picker·골라주는 사람)가 상주한다. 이들이 고른 제품은 콜드체인 차량을 통해 최대한 당일 배송한다.온라인 주문 수요가 유독 큰 홈플러스 계산점(인천), 원천점(수원), 안양점(안양) 등 일부 점포에는 '풀필먼트 센터'(FC)를 구축했다.계산점 경우 지하 2층에 컨베이어 롤러와 온라인 주문량이 많은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피커들은 반경 3m 이내 공간에서 각자 맡은 품목을 골라 트레이에 올린 뒤 컨베이어 롤러를 통해 다음 피커에게 전달한다. 주문자 1명 몫 배송상자가 가득차기까지 약 3분밖에 들지 않는다.계산점은 2018년 하루 평균 200건 수준이던 온라인 배송 건수가 지난 2019년 7월 FC 도입 이후 7배가 넘는 1천450건으로 뛰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0% 신장했다. 매장 신뢰도가 오르면서 방문객도 덩달아 늘어나는 시너지도 발생했다.김현유 홈플러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팀 대리는 "온라인 강화 전략을 2019년부터 펼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면서 새 체계를 조기 정착하는데 힘썼다. 비대면 시대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은 여전히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온오프라인 매장 연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백화점은 '라방' 고정 편성하고 결제·휴식 편의 ↑백화점 업계도 매장 방문을 주저하는 소비자가 제품을 생생하게 보고 살 수 있도록 홈쇼핑 못지 않은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과 채팅을 제공하는 판매 중계 서비스), 이른바 '라방'을 전면 도입했다.지난해 이후 대구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랜드리테일(동아백화점·NC아울렛 등)은 각각 자사 홈페이지나 협력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입점 점포 점장의 개인 SNS 채널 등을 통해 라이브커머스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만큼 지역에 국한되지 않아 수요층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다. 때에 따라서는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SNS 등에서 영향력이 큰 일반인)를 섭외해 상품을 소개하기도 해 소비자들 이목을 끌기도 좋다. 입점업체 역량에 따라 단골 고객을 상데로 핀셋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기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각각을 따로 분석하던 매출 동향을 빅데이터로 수집해 병합 분석하려는 시도도 이어진다. 지난해 유독 줄어든 오프라인 매출을 온라인 실적이 메우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현대백화점카드 구매이력과 멤버십 적립 이력 등을 근거로 분석하던 매출 트렌드를 온라인 쇼핑몰(더현대닷컴, H몰닷컴) 실적까지 확장해 빅데이터를 수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제품별 타깃층을 좀더 구체화하고 집약적으로 마케팅하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2월에는 서울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에 무인 스마트스토어를 연다.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고객이 매장에서 구입하려는 물건을 집어든 뒤 밖으로 걸어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다.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해 '드라이브 스루 픽업', '패션·화장품 전화주문' 등 새로운 마케팅을 도입한 바 있다.올해는 점포 내 휴게공간을 확장, 고객이 휴식 중 타인과 접촉할 가능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5층 매장 공간을 줄이는 대신 휴게공간을 늘리고, 옥상 하늘정원의 노후 설비를 보수·교체하는 등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최장훈 대구백화점 홍보팀장은 "오프라인 위주일 때는 지역 백화점의 모객 한계가 컸으나 온라인 소비가 강화되고는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소비자를 좀더 밀접하게 만나뵐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른 소비자 편의 역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2020-12-30 15: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