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칼럼] 중소기업 백서

김기환 대홍코스텍(주) 대표 김기환 대홍코스텍(주) 대표

1년 동안 매일신문에 경제칼럼을 연재한 것이 필자에게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을 주었으며 주변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해주었다.

이제 마지막 경제칼럼을 쓰면서 어떤 주제로 할지 고민하다 그동안 적은 칼럼들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기업의 역할은 노력하여 얻은 이익을 통해 고용과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하는 것이 사회적 역할의 기본이다.

그러나 요즘 사회와 언론은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 혜택을 주는 소수의 특별한 기업에 너무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보통의 중소기업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필자도 물론 이런 기업을 만들고 싶고 이들이 좋은 기업으로 홍보되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업이 주목받는 만큼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고용과 세금 납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보통의 기업들도 함께 재조명되어 기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으면 한다. 마치 우리의 부모님이 성실히 일하고 법과 질서를 잘 지키며 자녀를 최선을 다해 키운 것만으로도 훌륭하시고 존경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것처럼 말이다.

둘째 중소기업 구직난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근속자에 대한 지원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 구직난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이 중소기업에 취직할 때 일정 기간 동안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분명 이 지원 제도가 중소기업 구직난 해결에 도움을 주지만 3년 정도의 지원 사업이 끝났을 때 더 이상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불안정한 미래와 근무할수록 커지는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라는 숙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유럽의 일부 국가처럼 중소기업에 오랫동안 근무한 근로자에게 대기업의 80% 수준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적 지원 정책을 펴거나 또는 주택청약이나 자녀 학교 배정에서 우선권을 주는 것과 같은 장기적 지원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급여 및 복지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청년들이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중소기업 입사를 망설이고 있는 현실에서 청년 입사자에 대한 지원 정책에다가 이런 장기근속자 지원 정책이 동반된다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종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은 힘든 시기라도 미래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의 많은 조부모 및 부모 세대들이 어려운 생계 속에서도 가정의 미래인 자녀 교육에 투자하고 헌신하셨다. 만약 그때 우리 부모님들이 먹고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녀의 교육 대신 당장 생계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였더라면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능했을까?

물론 지금의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많은 중소기업이 미래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같은 중소기업인으로서 너무나 잘 안다. 그럼에도 기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당장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미래가 없다면 희망이 없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조직의 활기가 사라지면서 훌륭한 인재들이 기업을 떠나는 악순환의 고리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2020년은 많은 이들에게 힘든 시기였으며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에게는 회사를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며 절망 속을 걸었던 한 해였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말로 배달의 민족 경영 자문인 신병철 박사가 강연에서 한 말인 "성공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실력 없이 성공한 것을 걱정하라. 실력 없이 성공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실력이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 말처럼 지금 어려운 시기에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인들이 우리 기업의 저력을 믿고 실력을 키우면 반드시 성공하는 날이 올 것이다.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이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또 한 번 도약할 날이 곧 올 것이라 믿는다.

 

관련기사

AD

오피니언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완독률이 좋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