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유의 힘, 문화예술

오상국 대구시립교향악단 사무장

오상국 대구시립교향악단 사무장 오상국 대구시립교향악단 사무장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다행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광복절을 기점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이 재확산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대구의 모든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9월 5일까지 휴관한다.


세계 속 코로나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 뉴욕 주요 전시장 운영은 중단한 상태이며, 거센 인원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미국적인 미술관인 휘트니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휴관하고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 6, 7월에 재개관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뉴욕 필하모닉에서도 예정된 공연들이 올해를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중단됐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로열 콘서트해보우 오케스트라는 무관중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연주를 하는 실정이다. 외국의 오페라 극장들은 유튜브나 자체 영상 시스템을 통해 오페라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 문화예술 피해 사례를 보면서 좌절과 마음의 아픔을 느낀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야가 힘들겠지만 특히 공연계는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공연이 없다는 것은 실업 상태와 더불어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예술인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계획된 전시, 공연 행사가 멈춘 사이 예술인 복지를 다루는 정책 입안자들의 시각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는 점은 예술인에게 용기와 의욕을 북돋워주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예술인 고용보험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11월까지 시행령 등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실효성 있게 만들어지게 관심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6월 들어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를 위해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쉽게 사용하는 전용 홈페이지가 오픈되고 현장 신청도 받았다. 7월에는 공연예술 분야 긴급 일자리 지원을 통해 잇따른 공연계 폐업 및 실업 사태를 방지하고자 2020 공연예술 분야 인력지원사업을 공모했다.


사상 유례없는 위기 상황임에도 대구시와 각 구·군 공연장에서는 지역 예술인에게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을 기획해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침체한 대구 문화예술계를 부흥시키기 위해 무관중 공연 유튜브 업로드, 대관 및 부대시설 사용료까지 감면해 주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예술계와 예술 종사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사업에 적용해 주길 기대한다.


코로나19로 시민들의 관람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 우리는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종식될 수 없다면 코로나와 공존하는 일상을 안정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공연장 역시 코로나19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해야 하며, 공연장은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과 쾌적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에 세워져야 한다.


앞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 대구'에 걸맞은 연주로 절망 대신 문화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발휘하길 믿는다. 아울러 희망을 싹틔우는 시간이 빨리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것이 대구 문화예술이 갖는 힘이 아닐까.

오상국 대구시립교향악단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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