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다양한 문화 경험의 힘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최근 들어 부쩍 '문화'라는 단어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많이 접하게 된다.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문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까? 매년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에게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이 '문화'가 뭐라고 생각하냐?이다. 이러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 없다는 눈빛으로 나에게 대답을 대신한다.

많은 사회학자, 인류학자, 철학자들이 '문화'를 정의하고 있다. 그들의 공통적인 '문화'에 대한 정의는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이 '문화'라고 했다. 그러면 이렇게 광범위하고 다양한 것이 '문화'라고 할 때 우리는 어떻게 제대로 문화를 즐길 수 있을까?

얼마 전 수업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적어서 발표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는 1위가 장기간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였다.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여유롭게 살기를 원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왜 그럼 실천하지 못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답은 '돈'이 없어서거나 '용기'가 나지 않아서라는 대답이 많았다. 결론은 물질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예전에 대한민국 중산층 기준에 대해서 발표한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우리의 중산층 기준은 빚없이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월급은 500만원 이상, 2,000cc 이상의 중형차를 소유하고 1억 이상의 현금과 연 1회 이상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산층에 대한 기준이 물질적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에 비해 프랑스의 경우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중산층이란 외국어를 하나 이상 할 줄 알며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고,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루며 약자를 돕기 위해 꾸준히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미국은 자신의 주장이 떳떳한 사람, 사회적인 약자를 도울 줄 아는 사람, 부정과 불법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고, 영국은 페어플레이를 하며,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지고, 독선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줄 아는 사람,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을 중산층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문화 선진국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을 중산층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실천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물질적 '부'의 축척이 목적이 되지 않고 자신의 이상을 꿈꾸고 실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발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2020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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