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아모르 파티

장삼철 삼건물류 대표·수필가

장삼철 삼건물류 대표, 수필가 장삼철 삼건물류 대표, 수필가

트로트 곡으로 만들어져 불리는 '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노래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 중 하나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자'라는 뜻이다. 신세타령 하지 말고 타고난 운명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개척해 나가자는 말이다. 젊은 날, 한낱 '신은 죽었다(니체). 너도 죽었다(신). 너들 둘 다 죽었다(청소아줌마)'라는 화장실 낙서 유머에 등장하던 니체가 그렇게 심오하고도 난해한 철학자인 줄은 인문학에 본격적인 눈을 뜨고 부터이다.

지난 40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이었다. 소 판돈 훔쳐 무작정 상경해 성공을 했다는 정주영 회장의 신화를 벤치마킹 한답시고 대학도 진학 않고 뛰어든 사회생활, 참 만만찮았다. 시련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맨몸뚱이 하나로 넘어지면 일어서고, 또 넘어지면 일어서기를 반복한 오뚝이 같은 삶이었다. 시골에서는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지만 도시에 나오니 그저 흙수저 일 뿐이었다. 그러나 많은 좌절 속에서도 절망을 하지 않았던 것은, 긍정적인 성격으로 마음은 늘 부자였기 때문이다.

필자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중앙계단 1층과 2층 사이 큰 게시판에는 울산조선소에서 만들었다는 26만 톤 대형 유조선 사진이 붙어 있었다. 공대 출신의 기술 선생님을 통해서 '현대'라는 회사와 '정주영'이라는 인물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정주영이 되었다. 알면 알수록 더욱 전설로 다가오는 진정한 영웅으로, 지금도 닮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분이 세운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운송하는 물류 운수업을 영위하고 있으니 꿈은 제대로 이룬 셈이다.

영화 '사관과 신사'를 보면 혹독하게 교육시키던 흑인 교관이 마침내 장교로 임관한 주인공에게 정중하게 거수경례를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흑인 교관은 부사관이었던 것이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내 인생에도 나를 조련했던 교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바로 '운명'이라는 교관이다. 운명은 정말 힘들게 했지만 나를 높은 곳에 세우려고 했던 과정이었다 생각을 하니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혹하였으되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줬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우리네 인생에서 삶의 무게라는 부하가 걸리면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사람이 있다. 이는 의지력의 차이로 나타나는 결과다. 그 의지력은 긍정의 힘에서 비롯된다. 내 아버지,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어떻게 키웠는데, 그걸 알면 절대 못난 자식이 될 수는 없다. 금수저 타령은 못난이나 하는 짓이다. 진짜 자존심 강한 사람은 공짜는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벌어야 내 돈인 것이다. 세상에 돈은 널려 있다. 노력하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잘 나도 내 인생, 못 나도 내 인생 아니겠는가. 누가 내 인생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나는 나, 내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자. 아모르 파티!

장삼철 삼건물류 대표·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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