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칼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가 갖는 경제적 의미

이장우 경북대 교수(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

이장우 경북대 교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 이장우 경북대 교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

애플 성공 신화 뒤에 iTunes 서비스

21세기 비틀스 평가받는 BTS의 성공

음악이 갖는 경제적 파급력 상상 초월

혁신도시 대구 거듭나는 계기로 연결

 

대구시는 2017년 11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 그 이유는 "전통음악을 전승·발전시키고 있으며 우리나라 근대음악의 태동지임은 물론 다양한 음악축제들이 열리면서 음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매우 높은 도시"라는 데 있다고 한다. 대구는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음악도시를 꿈꿀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와 함께 반드시 생각할 것은 음악에 기반한 창의적 스마트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즉 음악이 갖는 경제적 효과와 역할을 십분 활용해 새로운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릇 음악이란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과 함께하며 우리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대표적 문화예술 장르이지만 우리 생활도구이면서 최근에는 그 산업적 기능과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음악은 21세기 기술 변화에 따른 경제 논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형적인 산업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경제 요인들이 음악 산업을 형성하면서 그 영향력은 문화 영역을 넘어서 전 분야로 파급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알랜 크루거(Alan B. Krueger) 교수는 'Rockonomics'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에서 경제 자문을 맡으면서 국민들에게 미래 경제 흐름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의도로 집필을 시작했고, 당시 오바마 대통령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음악을 듣는 미국 국민들에게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음악 산업은 새로운 기술 변화가 막대한 시장을 창출하고, 1인자가 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Winner Takes All'의 경제논리가 작동하는 대표적 영역이다.

사실 음악 시장이 전체 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나라든 매우 낮은 편이다. 세계 음악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독보적 1위 미국 시장도 183억달러 규모(2017년 기준)로 전체 GDP의 0.1%에도 못 미친다. 고용을 따져봐도 전체 노동력의 0.2% 정도다. 한국 음악 시장은 미국의 20분의 1, 일본의 7분의 1 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음악이 갖는 파급효과는 그 경제적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수많은 분야에서 촉매 역할을 하며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iPod, iPad, iPhone으로 세계 일등 기업이 된 애플의 성공에 iTunes라는 음악 서비스가 핵심 역할을 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 음악 시장에 몇 년 전부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동안 서구에 종속돼 왔던 아시아의 음악, 그것도 한국이 만든 대중음악 K-POP이 영미권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21세기 비틀스로 평가받는 BTS의 성공이 대변하듯 K-POP은 '기존에 없는 개성과 새로움'으로 독특한 초국적 콘텐츠가 됐다.

이것은 고유의 전통문화에서 직접 비롯된 것도 아니고, 세계적인 댄스뮤직의 변종으로 일시적 유행도 아니다. K-POP은 새로운 생산-유통-소비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다. 즉 반도체 개발에 이은 디지털 시대의 대표 혁신인 것이다.

이러한 혁신 덕분에 우리나라는 작은 규모의 국내 시장을 극복하고 작년 한 해에만 1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음악 강국으로 등극했다. BTS보다 1년 먼저 데뷔한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인 찬열이 SNS 폴로어 1천800만여 명을 보유한 사례에서 보듯 세계적 아티스트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상상하지 못했던 혁신이 음악 시장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은 경제 규모 측면에서는 작다. 그러나 사람들과 강력한 감성적 연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로 인한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음악이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파워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세계적 보컬그룹 U2의 보노(Bono)는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 이유는 음악이 사람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음악으로 도시를 변화시키지 못할 이유도 없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선정이 대구를 혁신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련기사

오피니언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