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행복에도 단식이 필요하다

최경규 경영학박사·스트레스 행복 강연가

최경규 경영학 박사, 스트레스 행복강연가 최경규 경영학 박사, 스트레스 행복강연가

여름 휴가철, 사람들은 도시를 비운다. 텅 빈 공간 위 뜨거운 아스팔트만이 다가온 8월을 체감하게 한다. 휴가를 위해서는 아니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 노출이 심한 여름을 위해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한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최근 의학계나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간헐적 단식'이다.

간헐적 단식(IF: Intermittent Fasting)이란, 1주일에 이틀은 24시간 단식을 하고 1주일에 3~5번 정도는 아침을 걸러 일상 속에서 공복감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우선 24시간 단식은 아침과 점심을 거르고 저녁에 600k㎈가량을 섭취하고, 16시간 단식은 아침만 거르고 점심, 저녁은 평소대로 먹는다. 이러한 간헐적 단식은 체내 인슐린 수치를 줄일 수 있다고까지 하여 한때 홈쇼핑 채널에서는 단식 대용품으로 선식이나 기타 건강식품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스트레스와 행복 강연을 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간헐적 단식이 비단 몸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에도 나쁜 습성을 버릴 간헐적 단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과 나트륨에 익숙해진 몸처럼,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너무나 열중한 나머지 우리는 진정으로 가야할 길,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경우를 자주 본다. Pew Research Center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1위 수준이며, 총인구의 88%가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대학생들에게 언제 가장 불안하냐는 질문에 스마트폰을 두고 나왔을 때라 한다.

무엇이든 적절한 사용의 범위를 벗어나면 중독이 된다.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를 묻는 리서치에서 나타난 재미난 사실 하나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에서의 '좋아요' 때문이라 한다. 즉 자신이 올린 글에 사람들이 '좋아요'라고 많이 대답해주면 행복하고, 댓글이 많으면 기분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좋아요'를 인위적으로 올려주는 대행 업체까지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누구나 자신을 좋아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자신을 호응해주면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래와 같은 공허함 위에 무거운 집을 지으려는 욕망과도 같다. 진정성이 있는 글로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그만이다. 남들이 덜 알아주어도, 자신이 좋고 만족하면 그걸로 행복해야 한다. 즉 '좋아요'의 수치가 절대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번 한 주 몸과 마음에 간헐적 단식을 권해본다. 급한 일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스마트폰을 찾지 말자. 성인이 무의식중에 스마트폰을 보는 횟수가 하루 150회 이상이라는 통계를 볼 때, 우리는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보는 것에 습관화되어 있다. 어머니의 손맛을 잊은 채 조미료에 익숙해진 우리는 정이 담긴 말을 건네기보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보며 SNS로 소통을 한다. 이번 한 주만이라도 간헐적으로 스마트폰과의 단식을 해보자. 그리고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한 반응에 연연해하지 말자.

스스로 당당해지면 살아가는 세상도 더 아름답게 보인다. 그것을 만드는 것도 나의 몫이다.

무더운 8월, 시원한 수박화채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 새 여름도 저만큼 달아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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