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 포스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역할

2035년 유럽 100% 전기차 출시
2차 전지 산업은 우리 지역 외면
포스코 생산 기가급 자동차 강판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길 기대

정우창 대구가톨릭대 교수 정우창 대구가톨릭대 교수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 6261. 포항에 본사가 있는 포스코의 주소다. 2017년 포항시가 거둬들인 지방세 3천638억원 가운데 포스코가 낸 금액은 552억원으로 15.5%에 이른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철강, 비철강, 신성장 분야가 49%, 50%, 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2030년에는 40%, 40%, 20%로 신성장 분야가 대폭 증가하는 구조이다.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여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사업을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신성장 산업의 주인공은 2차전지 산업이다.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및 전해질로 구성된다. 포스코는 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제조사인 포스코ESM을 합병, 올해 4월 1일부터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신성장 산업 육성에 나섰다.

전기차 1대에 약 62㎏이 사용되는 희토류 금속인 리튬의 제조 설비는 광양에 있다. 양극재는 구미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앞으로 신증설은 대부분 광양에서 이루어진다. 2021년이 되면 전기차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극재 6만3천t 중 20%인 1만2천t만 구미에서 생산된다. 작년 11월 준공된 음극재 1공장과 같은 달 착공된 2배 규모의 2공장 모두 세종시에 들어선다.

2차전지의 음극재에 들어가는 인조 흑연은 포스코에서 석탄을 가열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연간 57만t의 콜타르로 만든 침상코크스가 소재이다. 포스코케미칼 자회사인 피엠씨텍이 침상코크스를 만드는데 이 공장도 광양에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본사는 모두 포항에 있는데 리튬 공장과 음극재 공장, 음극재를 만드는 침상코크스 공장, 그리고 양극재 공장의 80%는 우리 지역에 없다.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 전기차의 핵심 사업인 2차전지 사업이 모두 우리 지역을 외면한 것이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자리와 출산을 동시에 잡겠다는 경상북도의 '잡아'(Job+아이) 전략이 포스코 신사업과는 동상이몽인 듯하다.

ING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35년 유럽에서 출시되는 신차는 100% 전기차이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가격이 4천200만원인데 배터리가 30%인 1천300만원을 차지한다. 쉐보레 볼트 전기차는 1천600㎏인데 배터리가 435㎏으로 27%를 차지한다.

전기차의 가장 큰 과제인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높은 에너지 밀도, 차량 경량화, 차량 가격 인하가 전제되어야 한다. 전기차의 충돌 안전성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해답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기가급(Giga Pascal급) 강재이다. 1㎟ 면적의 강재가 100㎏의 하중을 견디는 기가 막히게 강한 강재를 의미한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900만t의 자동차 강판은 전 세계 자동차 강판의 10%, 포스코 철강 생산량의 25%에 해당한다. 2025년에는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생산이 1천200만t이 된다.

포스코의 일반 철강제품이 짜장면이라면 자동차 강판은 탕수육, 기가스틸은 전가복에 해당한다. 자동차 강판과 기가스틸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열간 프레스 성형용 소재 하나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신소재 개발은 신약 개발만큼이나 기업에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다. 포스코는 작년 철강 부문 연구 개발비로 5천458억원을 사용했다. 자동차 강판연구소도 새로이 만들었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여 더욱더 기가 막힌 스틸을 많이 개발해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이 되고, 우리 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일으켜 포스코 기업가치인 'With POSCO'가 실천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포스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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