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 '사람 냄새' 강한 정홍표 홍성건설 대표

"매출 90%가 재계약…사람 중심 경영 성과"
믿고 다시 찾는 회사…기존 고객들 결과 만족감 커
수년 전 대구 공사 준 업체가 수도권에 300억 일 맡기기도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정홍표 홍성건설 대표에게는 '사람 냄새'가 강하다. 사생활과 업무에서 최우선은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도 '제대로 된 인간관계 구축'이라는 그의 구체적 성공 비결은 뭘까?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사람 중심의 경영이란 무엇인가?

- 아무리 온라인 네트워크가 강화된 사회라고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 중심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일의 성패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지, 일이 중심이 되는지에 따라 갈리게 된다.

▶결과를 등한시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 등한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일의 마무리는 깔끔해야 하나 그 과정은 철저히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과 일 중심의 차이를 '영업'과 '로비'의 차이로 해석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영업은 사람 중심이지만 로비는 일이 중심이라고 보면 된다. 일을 추진하면서 상대방과 식사하고, 스킨십하고,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영업이다. 반면 로비는 목적만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사회 통념상으로도 로비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영업한다.'고는 말해도 '로비한다.'라고 하지 않을 정도로, 로비는 '바르지 않은 영업'으로 인식돼 있다. '김영란법'도 따지고 보면 제재 대상이 '영업'이 아니라 '로비'일 것이다. 결국 영업을 많이 할수록 주변 사람은 늘어나지만, 로비는 하면 할수록 일만 늘고 나중에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은 없게 된다.

▶'사람 중심' 경영의 구체적 성과가 있나?

- 홍성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2천억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기존의 클라이언트와 재계약 매출이 90%를 이루고 있다. 우리에게 일을 맡겨본 업체는 반드시 홍성건설을 다시 찾는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성남에 건설된 노스페이스 본사 건을 들 수 있다. 수 년전 수성구에 분점 공사를 맡게 됐는데 업체 대표가 '대구에서의 업무가 마음에 들었다'며 1만 평 규모 300억 원짜리 본사 건물 공사를 다시 맡아달라고 요청해 왔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역보다 외지의 사업 규모가 더 크던데.

-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도권에서 이뤄졌고, 나머지 상당 부분도 충청도나 전라도 쪽이다. 홍성건설은 7년 전부터 서울본부를 두며 다른 지역 진출을 공격적으로 해왔다. 지역 안에서 수성만 외친다면 대구경북은 결국 말라 갈 것이 확실하다. 충청과 강원은 이미 수도권화 됐고, 호남은 관광과 산업도시로 위상을 펴고 있으며, 부산은 멀지 않아 경제적으로 우리를 빨아 들일 것이란 위기감을 버릴 수 없다.

▶지역 발전도 꾀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외지 업체의 대구경북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인 상황을 두고, 억울해 본들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 영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방어적 논리로만 해석하고 대처하는 것도 이미 패배자임을 시인하는 꼴이다. 우리도 타지역으로 진출해 능력에 맞게 공략을 하는 것이 정답이다. 대기업의 약점과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며 우리의 장점 또한 상당하다. 이미 지역의 선두권 건설사는 타지역으로의 진출이 적지 않지만, 중소 건설사들도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수도권 러시는 지역 공백을 불어 올 텐데.

- 뿌리는 지역에 두고 시선을 외부로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지역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끼리'의 폐쇄성이 큰 문제로 보인다. 물론 타지역도 '그들끼리'의 단합이 있지만, 그들은 울타리를 치기보다는 단합의 힘으로 역외 진출에 성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근친결혼을 배제했던 것은 종족 간에 열성인자의 유전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대구경북은 오랜 기간 스스로 만든 폐쇄성에 의존해 예전의 뛰어난 우성인자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지역의 라이온스'로타리 모임만 할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의 경영자 과정에도 참여해 그들과 교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건설사 현장소장으로 일하던 시절 자식들에게 '아빠는 다시 태어나도 건설업을 하겠다'라고 말할 만큼 기술인으로서 자긍심이 있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명함에 기술사'란 호칭을 빠뜨리지 않는다. 그림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예술가들과는 실행방법과 목적이 다르겠지만 기술인으로서도 자기의 일에서 가치와 행복, 자기만족을 찾는다면 누리는 희열이 그들보다 못할 리 없다. 기술인으로서 당당함과 꿈을 가져야 한다. 기술 능력 발휘의 장은 회사겠으나 기술력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다. 기술인은 이미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하나의 회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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