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X파일' 보도 모음부터 낚시성 글까지…광범위하게 퍼져

송영길 '尹 사건 파일' 발언서 시작…장성철 'X파일 입수'글에 이목 쏠려
"실존 여부 떠나 호기심 자극·전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도 요약된 걸 보긴 봤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지금 돌아다니는 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얘기하는 것과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X파일을 받아봤다."(장진영 변호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 가족 관련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뒤덮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언급한 두 가지 문건 외에 윤 전 총장 가족 관련 의혹을 다룬 과거 언론보도 모음부터 출처가 불분명한 지라시 형태 글까지 '윤석열 X파일'이라는 형태로 여의도 정가에 마구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낚시성' 글이 'Y_Xfile'이라는 이름을 달고 퍼지고 있을 정도다.

윤 전 총장 X파일은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25일 개혁국민운동본부 집회에서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장성철 소장이 19일 SNS에 "X파일을 입수했다.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힘들겠다"는 글을 올리며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이를 언급한 당사자들은 22일 현재까지 해당 문건의 실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사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정치권에는 그간 윤 전 총장과 가족에게 불거진 의혹을 정리한 수준의 문건 여러 종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문건은 '윤석열의 약점'이라는 페이지에 "윤석열 역시 성인 남성이기에 음경과 고환이 약점이라 생각됨. 해당 부위를 강하게 때리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장난스러운 내용을 적었는가 하면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이름궁합' 결과를 담아놓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실존 여부를 떠나 X파일이라는 말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만큼 무시무시한 전파력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현재 퍼지는 문건 대부분이 윤 전 총장을 고꾸라뜨릴 목적이라기보다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칫 대선 국면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윤 전 총장을 괴롭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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