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노선에 힘 주는 안철수…국힘과 합당 논의 시간 끌기

통합 전에 몸값 극대화하려는 듯…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난항
경선 건너뒤고 단일화 준비 전망도
하태경 "안 대표는 이미 과거형이다" 노골적 견제 나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지난 16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지난 16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잠룡'들을 외연을 넓힌 제1야당으로 끌어들인 후 이른바 원샷(one-shot) 경선으로 차기 대선후보를 결정하려던 국민의힘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경선무대를 키우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대선 출마까지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수용하기 힘든 통합조건을 내걸며 시간을 끌자, 이준석 신임 대표가 운전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8월 출발)에 타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치권은 국민의힘과 '양당 통합정당'은 야권의 대선주자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양당 통합이 늦어질 경우 야권 대권주자들의 각자도생(各自圖生) 의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실무협상은) 빠를수록 좋다"고 양당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보류했던 지역위원장 29명의 임명을 의결했다. 강온양면 전략을 통해 통합 전 자신의 몸값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선 국민의당을 향해 "소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지만 급조하는 당협 조직 등은 한 푼도 쳐 드릴 수 없다"고 한 이준석 대표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합당 순간 당내 대권 주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안 대표가 특유의 시간 끌기 전략을 펴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파격 바람이 숙지고 대선국면이 무르익는 과정에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때 다시 흥정에 나서겠다는 의중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단 대표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통합신당의 당명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독자노선에 힘을 싣자 벌써 국민의힘에선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하태경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씨는 끝났다고 본다. 안 대표는 이미 과거형이다. 전혀 변수가 안 될 거라고 본다. 독자 출마는 못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대는 청년들의 기회를 착취하고 꿈을 죽이고 있다"며 "이 시대를 교체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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