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윤석열 '강판' 대비 '플랜 B' 솔솔

尹 국민의힘 미합류·입당 이후 중도 하차 가능성 제기
"반문 누구든 받아들여야" 최재형 김동연 등 영입 물망
유승민 원희룡 대권 도전 공식화…내부 자강론도 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분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분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야권 일각에서 대선을 겨냥한 '플랜 B' 준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강판'을 대비해 '불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1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의 복당 신청과 관련해 "반문재인 정권에 부합된다면 누구든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뿐만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그리고 윤 전 총장 그리고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함께할 수 있는 세력이 있으면 모두가 다 대통합의 정신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최 감사원장을 언급했듯 진작부터 국민의힘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또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보수야권에서 잠룡 영입 대상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만약 그가 합류하지 않거나 입당하더라도 중도 하차할 가능성에 대비해 '제1야당의 필승카드'를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계 입문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권에서 그가 내달 초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새 지도부 체제에 합류하거나 제3지대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만 무성하다.

한 전직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현재는 지지율이 높지만 그가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 어떠한 비전을 가졌는지 등을 내놓지 않았다. 문재인 정권에 맞섰다는 것 외에 자신을 드러냈을 때도 지지율이 유지될지, 여권의 집중공세를 버텨낼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면서 "만약 대선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우리 총장님'같은 메시지를 낸다면 야권 지지층이 계속 지지를 보내야 할지 고민스러워 질 것이다. 이런 점까지 고려한다면 안정적인 후보군도 준비해놓아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여권 관계자 역시 "우스개처럼 하는 말 중 하나가 '윤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기 전에는 정치하지 못할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사면을 찬성하면 자가당착이고, 반대하면 보수 유권자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처럼 윤 전 총장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보니 그가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내부에서 자강론도 피어나고 있어 '플랜 B'가 외부인사 영입으로 귀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대구를 찾아 대선 행보를 공식화한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와 함께 대선 도전을 표명한 상태다. 앞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대선 불출마를 약속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야권 통합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선수'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외부인사 영입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대선 후보도 내지 못하는 불임 정당이 된다. 대선까지 10개월 남았는데 허상만 쫓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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