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인사청문회 '정중동'…벼르는 野, '한 방' 나올까?

'신중·안정' 속 소신 밝혀…인사청문회 준비 집중 속 국정 현안 언급 시작
여론조사 ‘적합’ 다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 지명 1주일을 맞은 김부겸 후보자가 신중하고 안정적인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명 이튿날인 지난 18일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 나와 청문회 준비단과 인사를 나누면서 공식 업무 개시를 위한 워밍업을 마친 뒤 행보에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명 초기 조심스럽게 움직였지만 최근 국정 현안에 대해 적절히 수위를 조절하며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총리실 주변에서는 "4선에 행정안전부 장관 등 경험이 더해져서인지 안정감과 무게감이 느껴진다"는 말이 나온다.

그는 23일 당정청 간 엇박자가 나고 있는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임시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정부가 유지해 온 원칙이 있고, 세제를 지금처럼 설정한 것에도 이유가 있는데, 그 원칙을 쉽게 흔들어버리면 부동산 시장 전체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백신 스와프가 무산될 위기'라는 질문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5월 말에 열릴 예정"이라며 "아직은 한미 양측의 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대통령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면과 관련해선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뜻에 방점을 뒀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행정부 예비 1인자로서 정부의 방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남기 총리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 "종부세 대상자는 3~4% 밖에 되지 않는다"며 부동산 세제 완화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5선의 서병수 의원을 선임하고 감사로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을 선임하는 등 그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지만, '한방'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행안부 장관 청문회 당시 세금탈루, 병역면탈,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논문 표절 등 문재인 정부 인사배제 5대 원칙에 해당 사항이 드러나지 않은 점에 비춰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서실장과 정무실장 등 예비 보좌진 면면에도 벌써부터 눈길이 가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인사 청문회 뒤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여론조사에서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18세 이상 1천3명을 대상으로 적합 여부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자의 34%가 '적합하다'고 답했다.

'적합하지 않다'는 18%였으며 48%는 의견을 유보했다. 주목되는 건 광주전라와 대구·경북의 적합하다는 응답 비율이 40%대 중반으로 비슷했다. 외려 광주전라는 적합하다는 응답이 47%로 대구경북 45% 보다 2%p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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