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떨고 있니?' 부동산 투기 수사에 긴장한 지방의원들

경찰 수사대상인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긴장
경찰 압수수색 통해 고강도 조사…도의원 1명 내사 진행 파장 일어

진보당 전북도당 당원들이 지난달 17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 부동산 몰수와 지방의원 및 고위공직자 전수조사를 주장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당 전북도당 당원들이 지난달 17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 부동산 몰수와 지방의원 및 고위공직자 전수조사를 주장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관련 사법당국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지방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특히 일부 지방의원들은 수사의 칼날이 자신에게 겨냥될까봐 긴장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최근 몇몇의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수사대상에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 등은 기초의원 중 일부는 압수수색 등을 통해 혐의점을 찾기 위해 고강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찰이 1명의 광역의원에 대해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도의원 지역구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기초의원을 거친 인물이라고 알려지면서 경북 북부지역 A 도의원이 지목된 것이다. 심지어 A 도의원이 어느 지역에 부동산을 구입했고 부인 또는 차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소문이 일자 시민들 사이에서 A 도의원에 대한 뒷말이 무성했다. A 도의원이 기초의원 때부터 개발을 주장한 부지에 땅을 구입했다거나 도심재생사업에 자신이 산 주택이 들어가도록 했다는 등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기정사실처럼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 도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투기를 위해 땅을 구입한 적이 없다"며 "만일 사법기관에 부름을 받는다면 나에 관한 의혹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A 도의원의 내사 소식에 경북도의회도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기초의원을 거친 도의원들은 지역 개발에 누구보다 정보가 빨랐기 때문에 지역의 부동산 거래 자체가 의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본인이든 가족이 사업체를 갖고 있고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거래를 했다고 해도 사법기관에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B 도의원은 "사업체가 있고 부동산 거래가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들여다본다면 먼지 안나는 곳이 없을 것"이라며 "다들 조바심 속에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경북도의회에서는 처음으로 황병직 문화환경위원장이 부동산 투기 관련 경찰과 도 감사실 등에 스스로 자료를 제공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매일신문 20일 자 5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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