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완패' 책임론 친문, 유시민 카드 만지작

유 "운명은 받아들이는 게 좋다"…정계 은퇴 번복 포석 깔기 해석
이재명 독주 우려 유 중심 결집…與 대선 TK 출신 경쟁할 수도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4·7 재·보궐선거 완패 책임론에 직면한 친문(친문재인)이 '유시민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실화하면 여권 대선 레이스는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의 '이재명 대 유시민'으로 흐를 전망이다.

최근 정치권에선 유시민(사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복귀를 예상하는 이가 많아졌다. 재·보선 완패 후 대선 레이스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저앉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독주 채비를 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친문 지지층이 유 이사장 등판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 이사장이 최근 내놓는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이 운명으로 온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게 좋다"면서 "한결같은 것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구체적인 생각을 안 바꾸고 환갑이 지날 때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일관성이 있는 게 아니라 벽창호"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2013년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하지 않겠다던 정치 비평도 재개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비평하며 "야당에서 현 정부를 독재, 민주주의 위기라고 말하는데 어떤 가치관과 판단 기준을 갖고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약간 이해가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나, 최근 들어 도서 비평과 정치 비평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여권 내 뚜렷한 친문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 이사장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친문 지지층의 뜨거운 환호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재·보선 완패 후 친문 2선 후퇴론이 제기되자 위기감을 느낀 친문과 그 지지층이 유 이사장을 중심으로 더욱 결집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이에 따르면 여권 대선 레이스는 결국 '비문' 이재명 지사와 '친문' 유 이사장의 맞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유 이시장은 경북 경주 출신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TK 후보 간 치열한 경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인사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에서 TK 후보끼리 맞붙는 진기한 광경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이사장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일부 나온다.

홍영표 의원은 지난 12일 "유 이사장은 현재까지 (정치에 참여하려는) 그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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