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文대통령, 가덕도 신공항 매표 행위에 화룡점정 오해 자초"

지난해 2월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지난해 2월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권영진 대구시장이 25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총력 지원 의사를 밝힌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매표 행위'에 화룡점정을 했다는 오해를 자초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았는데, 따로 배를 타고 가덕도를 둘러봤고, 마무리 연설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해당 발언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법사위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오늘(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우선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시장(오거돈 전 시장)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퇴함으로써 혈세 수백억 원을 허비하면서 치르는 부끄러운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당 소속 단체장의 문제로 보궐선거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고 대통령님께서 당 대표 시절 국민께 하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후보를 공천하는 염치없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처럼 부끄럽고 몰염치한 보궐선거를 이기려고 4년 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국책사업인 김해 신공항을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사실상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보궐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비열한 매표행위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오죽하면 공항 건설의 주무부처인 국토부조차 가덕도 신공항 예산을 최소 12조 8천억에서 26조 6천억으로 추산하면서 지반침하와 공역 중첩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법무부도 적법절차와 평등원칙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고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은 과거 영남권 신공항 추진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영남권 신공항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처음으로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가덕도를 선호하는 부산과 밀양을 선호하는 나머지 4개 지역 간 갈등으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다가 2015년 1월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김해로 결정됐다"며 "따라서 김해 신공항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라, 1천300만 영남권 전체를 위한 공항이라는 사실은 대통령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해 신공항에 문제가 있다면 영남권 5개 시도의 민주적 논의와 합의를 다시 모아야 하는 것이 순리임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을 완전히 배제한 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히 그러려면 형평성에 맞게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이라도 함께 제정해 달라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간절한 호소마저 선거의 유불리를 따져 외면하는 것은 대구경북 패싱을 넘어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는 무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대구경북쯤은 버려도 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런데 오늘 대통령님께서는 관련부처 장관들을 대동하시고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를 직접 찾아가셔서 가덕도 신공항 매표행위에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오해를 자초하셨다"고 비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문재인 대통령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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