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룡' 원탁회의 제안에…당사자 '시큰둥'

원희룡·유승민·안철수·홍준표…“5인5색인데, 힘 합치자 먹힐까” 지배적
대권이라는 꿈만 공통분모일 뿐…위상도 가는길도 제각각인 상황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9차 정례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9차 정례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날 가칭 범여권 주요 인사 5인이 참여하는 '국가정상화 비상 연대' 정례화 카드를 빼들었지만 대상자들은 23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은 22일 자신을 비롯 원희룡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참여하는 원탁 회의체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그는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인 '더 좋은 미래' 강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는 다음 문제이고 일단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5인 원탁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5인이 정기적으로 회동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는 등 협력과 경쟁을 해나가자는 얘기다.

그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소아를 내려놓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일단 힘을 합해야 한다"며 "나중에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일단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제안을 받은 대상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대권이라는 꿈을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되 현재의 위상도, 가는 길도 제 각각인 상황에서 모임이 현실화되기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여권 안팎의 시각이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TK) 지지를 바탕으로 대권주자로서의 세를 불리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향도 철학도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경우 최근 중앙정치 무대 행보를 넓혀가고 있음에도 여의도 정치와 정서적 교감은 약한 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에 여전히 거리를 두는 등 독자 정치세력화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데는 공감하겠지만 그 해법이나 방법론으로서 '5인 원탁회의'가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당분간 마이웨이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 게 현실적이란 것이다.

오 전 시장이 자신을 "준비되고 검증된 필승후보"라고 자평하면서 경쟁력을 강조한 대목이 거부감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는 강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거물들이 나를 두려워하는 것을 느꼈다. 제가 필승 후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개성도 성향도 제각각 다른 5인5색인 데 한 테이블에 앉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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