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의혹 빨리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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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기자 김진만 기자

지난달 경북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제공설,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등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경산시의회 A 의원은 "의장으로 선출된 이기동 시의원이 선거 당일 집 주변까지 찾아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돈봉투를 주는 것을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 의장은 지지를 부탁하며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봉투 제공에 대해선 부인했다.

A 의원의 폭로가 지난달 13일 매일신문에 단독 보도되자 경산경찰서는 당일 오후 A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이 의장 집무실, 자동차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소환조사도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투표 전에 미래통합당 특정 의원을 의장으로 지지하기로 하고 이탈 표 방지를 위해 투표용지 기표란 특정 위치에 기표하도록 했다는 부정선거 의혹(매일신문 7월 29일 자 8면)도 제기됐다. 투표함은 시의회에 봉인된 채 보관 중이다.

만약 지방의회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아직도 돈으로 표를 사려 했고, 특정인을 의장으로 밀기로 한 뒤 이탈 표 방지 명목으로 특정 위치에 기표하자는 약속을 했다면 엄연한 불법 행위이자 구태이다. 법조계에서는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물론 선거 5대 원칙 중 무기명 비밀·자유투표 원칙에 위배된다고 본다.

경산시민들도 이번 의혹과 잡음에 대한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높은 관심에도 경찰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증거 확보가 필요한데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수사 의지도 약하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은 경찰의 보다 적극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길 고대하고 있다. 그래야 선거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바로 서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산적한 경산시의 각종 현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해서라도 경산시의회의 정상 운영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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