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 현역 "70% 물갈이"…6명만 살아남나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석에서 의중 밝혀…현역 3명 중 1명 살아남는 셈
초선 중심될 경우 TK 정치력 저하 우려…지역밀착형 정치인 발탁 요구 많아
공관위원 8명 중 TK 전무…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사로 구성해 지역 정치권 파리목숨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경북(TK) 현역 국회의원 19명 중 많아야 6명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2일 발표된 한국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명단에 TK인사가 한 명도 없어 지역 정치권에서는 '파리목숨'이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내부에선 공천 칼자루를 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의 강세지역인 TK의 현역 물갈이 폭을 최대 70%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의원들은 절반 이상은 각오했지만 70%는 상상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역 민심은 '쇄신은 적극 환영하지만, TK 정치의 경쟁력 극대화를 감안한 잘된 공천이 필요하다'는 데 모이고 있다.

한국당 한 핵심 당직자는 22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TK에서 70% 정도 물갈이를 하겠다는 의중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총선기획단이 전국에서 현역의원 절반 이상 교체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에 당의 텃밭인 TK의 특수성이 더해진 수치로 보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TK 물갈이 폭은) 당에서 제시한 컷오프 33%, 현역 교체율 50%보다 높아질 수 있다. 그걸 하지 않으면 국민은 '물갈이'를 했다고 보지 않을 것 아니냐.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고 이번에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TK 한 초선의원은 "현역 의원 세 명 중 한 명 정도만 살아남는다는 얘긴데, 이제 겨우 정치가 뭔지 알 만한 초선에겐 너무 가혹한 상황"이라며 "정치가 이런 것인가 하는 허무한 감정도 올라온다"고 허탈해했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선 한국당의 과도한 현역 물갈이가 TK 정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한국당에 지역 출신의 유력 대권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초선 의원 중심으로 국회 진용이 짜이면 지역현안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TK 최다선인(4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지역 출신의 유력 정치인이 당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지역의 국회의원 진용을 보다 전략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TK정치가 변방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지역 주민이 눈을 부릅뜨고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폭 물갈이로 현역 의원을 대신할 신인의 면면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지역 정치인사는 "고시·고관대작 출신이 느닷없는 낙하산 공천으로 총선에 나서는 구태를 지양하고 지역에서 주민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성장한 인사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도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위원장과 함께 이번 공천 작업을 맡을 공관위원 8인 명단을 확정했다. 이 중 TK 인사는 한 명도 없어 지역 실정을 고려한 공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더욱이 지역 정가에서는 "일부 위원은 주요 경력에 정치 관련 경험이 한 줄도 없어 구색 맞추기 용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분들이 제 역할을 하려 들면 공천 작업이 어디로 튈지도 모를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한국당 공관위에는 원내에서 박완수 사무총장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세연 의원이 포함됐다. 원외인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연실 전 통계청장, 최대석 전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 엄미정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 민간일자리분과 전문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 이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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