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뒷담] 정치권 '삭발 대 비삭발' …"폼생폼사 눈길"

젝스키스 1집 학원별곡(1997)에 수록된 '사나이 가는 길' (부제 '폼생폼사'). 곡에서 은지원의 랩 가사가 눈길을 끈다. '기가 막혀 홧김에 군대 갈까 했지만, 머리 깎기 싫어서 다시 생각 고쳤지. 날 떠나든 말든 뭘 해도 상관은 없지만, 머리 빡빡 깎는 건 난 견딜 수 없어.'. 네이버 젝스키스 1집 학원별곡(1997)에 수록된 '사나이 가는 길' (부제 '폼생폼사'). 곡에서 은지원의 랩 가사가 눈길을 끈다. '기가 막혀 홧김에 군대 갈까 했지만, 머리 깎기 싫어서 다시 생각 고쳤지. 날 떠나든 말든 뭘 해도 상관은 없지만, 머리 빡빡 깎는 건 난 견딜 수 없어.'. 네이버

정치권이 삭발 대 비삭발의 구도로 나뉘는 모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보수야당 정치인들이 잇따라 삭발을 하고 있고 또한 삭발을 예고했는데, 그 수가 삭발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구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늘고 있는 것.

▶국회의원만 따지면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시작으로 자유한국당의 박인숙, 강효상, 이주영, 심재철 의원 등 모두 5명이 삭발을 했다.

이 밖에도 김숙향 자유한국당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당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의 정치인들이 삭발을 했다.

이어 차명진 전 국회의원(현 자유한국당 경기 부천시소사구 당협위원장), 박시연 자유한국당 서울 중랑갑 당협위원장,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 등의 삭발 예고 소식이 전해진 상황이다.

이언주 의원을 빼면 모두 자유한국당 당적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향후 자유한국당이 좀 더 조직적인 삭발 릴레이를 펼칠 지가 관심사이다.

조국 장관의 사임 가능성이 검찰 수사가 속도를 얻으면서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사임 때까지 삭발을 끊임없이 진행해 국민들의 여론을 곧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로, 결국에는 내년 총선 승리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려면 한꺼번에 삭발을 하는 것보다는, 매일 몇 명씩만 삭발을 하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총선을 반년여 앞두고 최근 보수 통합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 이언주 의원 외에도 자유한국당 외 보수야당 정치인들의 삭발도 이어질 지에 관심이 향한다.

정치인이 아닌 유명인, 시민단체 등의 자발적 삭발이 이어지는 것은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원하는 그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삭발 자체가 흔해지면서 눈길을 점점 끌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언주, 황교안, 김문수, 강효상 등 먼저 머리를 민 주요 정치인들은 선점, 아니 '선빵' 효과를 제법 누렸다는 풀이다. 10일 이언주 의원이 신호탄을 올린 가운데 1주일이 조금 지난 오늘(18일) 정오까지 기준으로 삭발을 한 정치인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이고, 따라서 아직은 '뛰어들어 볼 만한' 블루오션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그러나 모든 정치인들이 삭발을 최우선 투쟁 수단으로 여기지는 않는듯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황교안 '당 대표'가 삭발을 하면서 대중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대표인 나경원 의원에게도 향했다. 또한 앞서 여성 정치인들(이언주, 박인숙, 김숙향)이 삭발 정국의 문을 연 바 있어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보수야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1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반대도 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삭발을 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법무특보를 지낸 여성 정치인인 강연재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삭발 여부를 두고 "머리털 붙인 채로 싸우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며 삭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한 대중가요 노래 가사도 언급하고 있다. 젝스키스 1집 학원별곡(1997)에 수록된 '사나이 가는 길'이다. 이 곡의 부제는 '폼생폼사'.

곡에서 은지원의 랩 가사가 눈길을 끈다.

'기가 막혀 홧김에 군대 갈까 했지만, 머리 깎기 싫어서 다시 생각 고쳤지. 날 떠나든 말든 뭘 해도 상관은 없지만, 머리 빡빡 깎는 건 난 견딜 수 없어.'

폼에 살고 폼에 죽는 화자가 군대를 가는 것 자체보다, 입대를 하려면 머리를 짧게 깎아야 하는 것 때문에, 그러면 곡의 부제가 얘기하는 것처럼 '폼이 죽기 때문에', 고민한다는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혹여 보수야당 정치인 일부가 당론에는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삭발을 주저하는 것은 아니냐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삭발 말고도 단식과 집회 등 다양한 투쟁 방법이 있어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이미 시작된 삭발 릴레이에 힘을 실으려면 다수의 추가 삭발은 분명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보수야당 내에서 어떻게 조정할 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얼굴 알리기 목적 삭발 수요가 꽤 있다는 관측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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