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민심 구애 나선 이재명…"나는 TK출신 출향인사" "소년공 출신" (종합)

2·28기념탑서 첫 일정 시작…"출향인사로서 저항정신 계승"
전태일 열사 옛 집터 찾아선 "공장 생활 떠올라 눈물 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전국 순회 방문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인 대구경북(TK) 표심 구애에 나섰다. 핵심 키워드는 'TK 출신'과 '소년공'이었다.

이날 대구 달서구 2·28민주의거기념탑에서 일정을 시작한 이 지사는 "(TK는) 제 고향이자 태를 묻은 곳이고, 앞으로 세상을 떠나면 육신을 묻을 곳인데 어떻게 애정이 없겠느냐. 초등학교 행사 때마다 들었던 '경북도민의 노래'를 아직 흥얼거릴 정도로 각별한 곳"이라고 지역에 대한 애착부터 드러냈다.

또 "TK 출신 출향인사로서 TK가 가진 사림의 선비정신, 개혁정신, 불의에 저항하는 저항정신을 잊지 않으려고 언제나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전태일 열사의 옛 집터를 찾아서는 "공장 생활이 떠올라 눈물이 난다"며 소년공 시절을 회상했다.

이 지사는 "저도 산업재해를 당해 장애인이 됐지만 보상을 받지 못했고, 사장님이 첫 달 월급을 떼먹고 야반도주해 갈 곳이 없어 파출소를 갔다가 쫓겨났던 기억이 있다"며 "부동산 투기나 불로소득보다는 노동소득이 더 존중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고, 노동과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세상을 하루라도 빨리 이뤘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 지사는 여권 1위 주자임을 의식한 듯 평소의 '사이다 발언'보다는 온건한 입장을 내놓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한 뒤 기념탑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한 뒤 기념탑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 지사는 대권 라이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에 대해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정치는 불가피하고, 정당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진흙탕 공방'에 대한 우려에는 "민주당이 이기는게 중요하지, 예선에서 누가 이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당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들이 정치인 걱정을 하지 않도록 진흙탕에 빠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의 계승과 차별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모두 뿌리가 같다. 자산과 부채를 다 승계해야 한다"고 확실한 입장을 내놨다.

이 지사는 "최소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상당정도로 유지해왔고, 외교관계 등에서도 성과를 냈다. 경제성장률과 방역 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호평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부동산 정책을 꼽으며 "경기도 행정을 총괄하며 사람들이 '이러다 나라 망하겠다'고,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이번 생에는 집을 못 사겠다며 좌절하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동산으로 돈을 못 벌게 하겠다'는 정답을 말했는데, 대통령의 선의를 관료들이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저항했다"고 엄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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