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만 밟았어도" 논란에…송영길 "악의적 언론 참사, 강력 대응하겠다" [전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면 엑셀 밟아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말" 해명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 현황 브리핑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 현황 브리핑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건물 붕괴참사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 '엑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발언 논란을 두고 "악의적 언론참사"라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디어 환경 개혁의 당위성을 언론이 만들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제가 그럴리가 없습니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제가 젊은 시절에 택시 몰면서 택시노조 사무국장을 했었다. 운전으로 밥을 벌고 젖먹이 애를 키웠다. 운전하시는 분들의 사명감을 일반인들보다 조금은 더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가 다른 의미를 섞었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되어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며 "버스정류장이 없었다면, 그래서 버스가 바로 그 시간에 정차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혹시 버스가 사고현장을 지나더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였으면 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거라는 제 심정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어떤 기자는 제 말 일부를 잘라내 기사를 송고하며 '액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라는 대목만 키웠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며 "미디어 환경 개혁의 당위성을 언론들이 만들어줬다는 점에선 정말 다행이다.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라고 전했다.

송 대표는 "미디어 개혁을 위해 집권여당 대표의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히고 "잘못된 보도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더욱 컸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광주시민들께 삼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같은 송 대표의 SNS 글에는 "얼마나 억울하셨을지 느껴진다", "언론개혁 반드시 추진해달라" 등 옹호하는 댓글과 "해명을 읽어봐도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애시당초 논란이 될 발언을 하지 말라" 등 비판섞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다음은 송영길 대표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악의적인 언론참사입니다. 강력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제가 그럴리가 없습니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지난 6월 10일, 저는 늦은 오후에 광주 학동 사고현장을 찾았습니다.

그 날 현장으로 가던 제 심정을 페북에 간략하게 올렸습니다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였습니다.

현장을 볼 때까지도 아홉 분이나 숨졌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지요.

사고 하루가 지났어도 현장은 끔찍했습니다.

현장관계자들과 관련 공무원들, 그리고 유가족분들을 만났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유족들의 원성을 그대로 받아 안았습니다.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이니 광주시민들이 민주당 대표한테 울분을 푸는 게 당연했지요.

저로서는 죄송합니다. 또 늦었지만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큰 원성이 버스정류장을 철거현장에 그냥 방치했던 문제였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명백한 인재(人災)였습니다.

버스정류장만 옮겼더라도, 그 시간 그 자리에 버스가 정차하지만 않았더라도...

생때같은 목숨을 앗아간 그 정류장과 버스와 유족의 눈물이 뒤범벅되었지요.

매번 되풀이되는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끊어야겠다는 다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고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저는 재발방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구나 많은 시민들께서 동구청에 민원을 접수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행정기관이 현장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했다면, 안타까운 목숨들은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제 목소리가 더 높아졌습니다.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되어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없었다면, 그래서 버스가 바로 그 시간에 정차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혹시 버스가 사고현장을 지나더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였으면 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거라는 제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 택시 몰면서 택시노조 사무국장을 했었습니다. 운전으로 밥을 벌고 젖먹이 애를 키웠습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의 사명감을 일반인들보다 조금은 더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다른 의미를 섞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회의를 취재하던 어떤 기자는 제가 드린 말씀 중 일부를 잘라내서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라는 대목만 키웠습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건 '학동참사'를 두세 번 거듭하는 '언론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당장 국민의힘이 오보를 근거로 저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기(公器)'라는 언론이 '사회적 총기(銃器)'로 작동하는 현실을, 오늘 제가 직접 당했습니다.

집권여당 대표인 제가 이럴진대, 일반 국민들은 어떻겠습니까?

미디어 환경을 개혁해야 하는 당위성을 오늘 언론들이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정말 다행입니다.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제 정치적 소명을 걸겠습니다.

민주당의 대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잘못된 보도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더욱 컸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광주시민들께 삼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 본의와는 전혀 다른 오보였어도 민주당을 믿고 울분을 풀었던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의 오보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민주당 대표가 되겠습니다.

혹여, 잘못된 보도에 상처입지 않기를, 호남의 아들인 송영길이 그런 정도로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력히 미디어 환경 개선하여 가겠습니다.

관련기사

AD

정치기사

11위

6 4 9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완독률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