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권 도전? 일단 다음 총선 노원병 출마부터" [일문일답]

 

국민의힘 이준석 새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새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장기적인 대권 도전 계획에 대해 "정치인이 성장 욕구가 없다면 국민이 불행하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갈래"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만 대선에 빨리 뛰어든다는 계획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 첫 등장해 3%의 지지를 얻으며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3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24%), 윤석열 전 검찰총장(2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5%)에 이어, 이준석 전 최고위원(3%)이 4위로 입성한 것.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 정세균 전 국무총리(이상 1%)가 뒤를 이었다.

올해 36세인 이 대표는 37세가 되는 내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피선거권이 없다. 현행 헌법 67조와 공직선거법 16조에서는 대통령 피선거권을 선거일 기준 40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는 탓이다.

이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노원병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나갈 것이다. 낙선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다음은 연합뉴스와의 일문일답.

▷팬덤이 많이 형성된 것 같은데.

-상계동에서는 저를 신기해하지 않는데, 이번에 (팬덤이) 전국구로 확대되는 걸 느꼈다. 일 열심히 하는 정치인과 대중 정치인은 다르다. 부담이다.

▷전대의 판을 흔든 데는 팬의 영향이 크다고 보인다.

-선거에 세 번 떨어진 것에 대한 조롱과 함께 저에 대해 안타까움의 정서가 있었는데 그게 터졌다고 본다.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자극했을 것이다. 다른 후보들이 '큰언니'나 '맏형' 리더십 전략을 취했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경선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나경원 후보가 '유승민계'라는 공격을 한 이유는 유 전 의원을 싫어하는 태극기 부대를 자극해 그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것이었다. 그때 나 후보가 당선되면 '대선 경선에서 공정성으로 공격을 받겠다' 싶었다. 그런 게 나중에 큰 상처로 남겠다 싶어서 아찔했다.

▷대표 수락 연설에 강경 보수층을 향해 '유승민을 품어달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경선 갈등을 6·11 전대를 기점으로 다 내려놓자고 한 것이다. 우리의 정치적 문법이 유튜버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 '모든 일을 유 전 의원이 기획하고 김무성 전 대표가 뒤에 있다'는 식의 음모론은 안 된다.

▷대표 취임 후 첫 주말 일정은.

-당직 인선을 생각해 놨는데 오만하다고 할까 봐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못 드렸다. 그분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을 여성으로 하겠다고 했다.

-원래 계획이 그랬다. 선출직 최고위원 중 세 분이 여성이다. 역설적으로 '여성 할당제 폐지' 논의가 무의미했다는 것 아닌가. 젠더 이슈에 공정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니까. 이번에 조직 동원, 회식 등이 없었는데 정치권에서 이런 것만 없애도 훈련된 여성은 (경쟁을) 돌파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하나.

-저는 그분(지명직 최고)이 전문가라 선택한 것이다. '페미니즘' 논란 때문에 여성을 지명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억측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대표의 당선이 세대를 넘어 시대를 교체했다는 해석도 있다.

-지금까지 지역·이념 구도가 중심이었다면 세대 구도가 하나의 무기가 된 것을 느낀다. 보수정당 지지 패턴도 장년층이 자식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젊은 세대가 호응해 부모를 설득하는 식이다. 정치 문법도 바뀌었다. 기존 당권 주자는 TK(대구·경북)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하는 데 주력했지만 저는 TK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승부를 걸었다.

▷마이너스가 됐을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도 당선된 것은 하나의 이정표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팔로워십'이 아니라 제가 이끌고 싶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리더십에 주목해야 한다.

▷페이스북 등으로 계속 이슈를 던질 계획인가.

-여론의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진인 조은산'의 글과 같은 멋진 온라인 글이 있다면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소개하는 식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응하겠다.

▷꼭 독대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토론할 때 3대1, 4대1로도 했는데, 독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본인의 진짜 임기는 언제까지라고 보나.

-대선의 무조건 승리에 노력하겠다. 지방선거도 제가 약속한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도입하는 첫 무대라 책임지고 제 역할을 다하겠다.

▷대선후보가 선출되기 전까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다른 게 있다면.

-젊은 세대를 포섭하면 크게 이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당원 배가운동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추진해 2만∼3만 명이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당 밖의 인사들에게도 대선에 뛸 수 있다는 훌륭한 시그널이 될 것이다. 3만 명 정도면 유의미한 변화의 중심에 젊은 세대가 설 수 있다. 당원이 많아져서 이들이 손수 뽑은 대선 후보라면 강도 높은 지지가 될 것이다. 많은 국민이 당원이 되면 좋겠다.

▷여당 대선후보 빅3를 평가해달라.

- 이재명 경기지사는 젊은 세대의 열풍을 잘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면은) 여권에서 독보적이다. 이런 (이준석) 바람은 박용진 의원에게도 상당히 영향을 끼칠 것이다. 유치원 3법 어젠다로 성공했고 의사 표현이 명확하다. 정세균 전 총리의 경우 그런 분이 아닌데 '장유유서 논란'이 뼈아프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수락 연설에서 당 밖의 대선 주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외의 다른 주자들과도 소통하나.

- 다 소통하고 있다. 특정 주자를 언급하면 그게 증폭돼 경선판이 희한해질 수 있어서 그러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대권 도전도 생각하나.

-정치인이 성장 욕구가 없다면 국민이 불행하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갈래다. 다만 대선에 빨리 뛰어든다는 계획은 없다.

▷다음 총선에서 노원병에 출마하나.

-나갈 것이다. 낙선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관련기사

AD

정치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완독률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