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30 국민의힘 입당 줄이어…평균 대구 8배·경북 5배↑

이준석 돌풍, 온라인 가입 이어져…지난달 24일 기점으로 늘어나
대부분 20·30대 젊은층 신청
청년 목소리 대변 이미지 통해 본격적 정치 참여 땐 '태풍의 눈'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권경쟁 돌풍을 일으키면서 2030세대의 국민의힘 입당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들의 본격적인 정치 참여가 몰고 올 대변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따르면,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된 지난달 중순 이후 온라인 가입을 신청한 20대와 30대 당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대구시당의 경우 하루 평균 4~5건가량 접수되던 온라인 당원 가입이 이 후보의 돌풍이 본격화된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폭증, 현재는 평균 30건 이상 접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하루 최대 접수 건수는 48건이었다.

경북도당도 하루 평균 10여건가량이던 온라인 당원 가입자 수가 50여건까지 늘었다. 평균적으로 경북은 5배, 대구는 8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들 온라인 가입자 중 대부분은 20대와 30대 젊은층이라는 게 국민의힘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시당 소속 전 지방의원은 "당원협의회 쪽으로도 가입하겠다는 젊은 세대, 특히 20대 초반의 전화가 심심찮게 온다"며 "청년들이 이준석 후보가 자기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경북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수정당의 세가 약했던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난달 18~27일 '인천정치아카데미'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신청자 44명 중 77.2%에 이르는 34명이 1980~2000년대 출생자였다. 세종시당은 지난 4년 간 누적 가입자의 절반에 이르는 신규 당원이 최근 온라인으로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대와 30대가 주로 이용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민의힘 '입당 인증' 게시물이 인기를 얻는 등 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민의힘 입당을 인증하는 이용자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민의힘 입당을 인증하는 이용자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번에 대거 입당한 젊은 당원들이 11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부터 내기 시작할 목소리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의 표심이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름만 청년'일 뿐 중진들의 거수기 역할만 했던 이들과 달리 이준석 후보는 2030세대에 친숙한 얼굴과 태도, 언어로 그들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젊은층은 보수화된 게 아니라 사안마다 입맛에 맞는 정치세력을 골라잡을 뿐이다. 지난 재·보선을 통해 그런 '정치적 효능감'을 체험한 이들이 이제 스스로 원하는 정치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이 후보를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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