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5대 은행 인사 지역 편중 심화…수도권·호남 출신 53% 달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임원 218명 출신지역 분석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자료 입수…비수도권 호남이 41명 최다
타 은행 비해 NH농협 쏠림 심해…"국민의 삶 직접 영향" 우려도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시민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시민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두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두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임원 인사에서 수도권과 호남 출신의 쏠림 현상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H농협은행의 호남 출신 비중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장·차관급 인사에서의 특정 지역 편중이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금융권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8일 매일신문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경산)을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2016~2020년 연말 임원 인사 총 218명의 출신지역 분포를 모두 분석한 결과,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출신이 76명으로 전체의 3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수도권 다음에 호남 출신이 41명(18.8%)으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구경북(TK) 33명(15.1%), 부산·울산·경남 30명(13.7%), 충청 30명(13.7%), 강원·제주 8명(3.6%·미상 포함) 순이었다.

이 가운데 NH농협은행의 호남 출신 임원은 19명(29.6%)으로, 5대 은행에서 호남 출신 임원이 가장 많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8)·신한(6)·우리(6)·하나(2) 등 타 은행 대비 NH농협은행의 호남 출신은 적게는 2배 이상,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 났다.

NH농협은행은 내부에서도 호남 출신의 임원 포진이 두드러졌다.

NH농협은행은 수도권(21명·32.8%) 다음으로 호남이 가장 많았고, 충청(8명·12.5%), 부산·울산·경남(7명·10.9%), TK(6명·9.3%), 강원·제주(3명·4.6%) 순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전남 13명, 전북 5명, 광주 1명으로 전남 출신은 서울(12명)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윤두현 의원은 "5대 은행은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두고 국민들 삶 가까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의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인사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NH농협은행이 일반 시중은행들에 비해 정책자금을 주로 취급하며 공공성이 강한 '조직의 특수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는 "지역 인구 수를 비례해서 보면 편중 인사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면서 "현 정부에서 장·차관급은 물론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 핵심 보직에서의 특정 지역 편중 인사가 극심한 데 이어 정부 영향력과 입김이 강한 핵심 영역인 은행에서도 결국 비슷한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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