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퇴"…정의당, 창당 후 최악의 위기

金 대표 의혹 인정 사퇴…성평등 이슈에 앞장섰던 만큼
김 대표, 성추행 인정하고 대표직 사퇴…일각선 당 해체론 거론
성평등 이슈에 앞장섰던 만큼 도덕성에 더 큰 타격 불가피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성폭력 근절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던 정의당은 당대표의 성비위가 드러나며 패닉에 빠졌다.

일각에선 발전적 당 해체론까지 거론되는 등 창당 9년 만에 존폐 위기를 맞았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가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 대표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고, 정의당은 대표단 회의를 열어 김 대표를 직위해제하고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25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당 대표단회의에 참석한 김종철 대표와 장혜영 의원. 연합뉴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25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당 대표단회의에 참석한 김종철 대표와 장혜영 의원. 연합뉴스

제도권 정당 중 성평등 이슈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던 정의당이 당대표 성비위 사태에 직면하면서 당 안팎을 불문하고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인호 수석대변인의 서면 논평을 통해 "젠더 이슈와 인권, 성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던 정의당이기에 국민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파장은 더욱 클 것이다.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인권과 성평등 실현에 앞장서 왔던 정의당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라며 "정의당은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조치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확산 차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가해자 말대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며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그들의 민낯과 이중성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반면 나경원·오신환 전 의원은 각각 SNS를 통해 "'2차 가해·거짓말'하는 민주당보다 천 배는 건강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는 "당대표 사퇴로 끝날 사안이 아니고 집행부 전부 사퇴해야 한다" , "앞으로 당원으로서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대표가 저리했으면 당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글을 올라왔다.

이에 대해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의당은 성폭력 문제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국민의 지탄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양극단화된 한국 정치에서 진보정당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진보정당의 자리매김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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