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서울시장·대통령 후보 '임영웅' 키운다

'미스·미스터 트롯' 방식의 공직후보자 결정 방안 준비
서울시장·대통령 후보 기근 현상 타개책으로 거론
경합 과정 화끈한 바람몰이와 ‘지도자 예비군’ 육성 기대

지난 8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내일은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에서 임영웅 등 '톱7'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내일은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에서 임영웅 등 '톱7'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공개 경합 방식으로 각종 선거에 나설 공직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 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미스·미스터 트롯 방식을 본보기로 참고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당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공천농단의 사슬을 끊고 향후 선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오는 2022년 대통령선거에 내보낼 후보가 마땅치 않은 현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22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미스·미스터 트롯 이라는 TV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수많은 '국민 스타'를 배출했는데 국민의힘이 어떻게 이 선례를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당의 소중한 자원들이 좀 더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반드시 미스·미스터 트롯 방식이 아니더라도 "▷당원 외 보다 많은 사람이 당의 공직후보 결정에 참여하고 ▷국민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재미있는 방식을 통해 ▷순차적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화끈한 바람몰이를 통해 향후 굵직한 선거에 나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낙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합과정에서 적지 않은 '정치 지도자 예비군'도 육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치권에선 제1야당이 파격적인 공직후보 추천 방식을 도입할 경우 정치에 뜻을 품은 신인들의 준비과정도 현재와는 판이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예비주자들이 공천이 확정될 때까지 현직을 유지하면서 공천권자에게 줄을 대거나 출마할 지역구에서 조직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대중친화적 공천방식이 도입되면, 일찌감치 도전의사를 밝히고 소통능력을 과시하면서 호감형 이미지 구축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의 공직후보자 결정을 위한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문제는 현재 도전의사를 밝힌 인사들에게 유불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내부 분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공천 당시 당 대표가 실질적인 공천권을 내려놓는 용단이 필요하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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