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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싸움판’ 김부겸, 배현진·조수진에 반격 "참 딱해"

7월 31일 김부겸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나"
7월 31일 배현진 "격 떨어지는 말씀 함부로"
8월 2일 조수진 "독재를 독재라고 말 못하게 하는 것, 이게 독재"
8월 3일 김부겸 "배현진·조수진 의원님께…참 딱합니다"

배현진, 김부겸, 조수진. 연합뉴스
배현진, 김부겸, 조수진. 연합뉴스

8월 3일 김부겸
8월 3일 김부겸 "배현진·조수진 의원님께…참 딱합니다".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최근 자신을 비판한 배현진, 조수진 등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2인에게 메시지를 날렸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7월 31일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법안 처리에 대해 '독재'라고 반발한 통합당을 두고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나. 발목잡기와 무조건 반대만 하다 21대 총선에서 이미 심판 받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배현진 의원이, 이틀 뒤인 8월 2일 조수진 의원이 잇따라 김부겸 전 의원의 글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이 두 의원을 한데 묶어 재반박한 것이다.

관련해 이어진 3인의 4건의 글 모두 투입된 전장(戰場)이 요즘 정치인들 사이에 '핫'한 페이스북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참 딱합니다'라는 제목과 '배현진, 조수진 의원님께'라는 부제를 단 글을 남겼다.

그는 "정치를 하다 보면 상대 당을 공격하게 된다. 그럴 때 의원들끼리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게 예의이다. 그런데 저를 공격하는 두 분 말씀이 기사화되자 달린 댓글이 6천 개가 넘었다"며 "저도 한 말씀 보탤까 한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김부겸 전 의원은 MBC 앵커 출신 배현진 의원과 동아일보 기자 출신 조수진 의원의 정치인 직전 이력을 강조하며 "두 분은 언론사 출신이다. 말과 글을 다루는 직업이다. 지난 제 글의 요지는 '독재'란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함부로 쓰는 당이나, 제 글 중에 '눈을 부라린다'는 단어의 뜻을 곡해하는 의원님들이나, 참 딱하다. 배 의원님은 어떻게 방송인 출신이면서 순우리말을 쓰면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은 앞서 "'눈을 부라린다'니 장관까지 지내신 분이 어찌 격 떨어지는 말씀을 함부로 뱉으셨을까"라며 "본인께서도 21대 총선에서 지역민들에게 심판 받은 당사자 아니냐"고 적반하장이라는 뉘앙스의 반박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쓴 글에서 "또 저를 '이미 심판받은 정치인'이라고 하셨다. 지난 총선에서 심판받은 건 미통당 아닌가. 저는 민주당의 최전방인 대구에서 미통당과 싸웠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 12개 모든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가 나가 싸웠다. 저와 우리 후보들은 전멸했다. 하지만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대승을 거뒀다. 그래서 저희는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은 조수진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조 의원님은 '독재를 독재라고 말도 못 하게 한다'라고도 했다. 독재의 성립 여부를 듣기 좋게 제가 '기본권 제한' 여부라고 표현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반대파를 가두고, 패고, 고문하고, 조서를 조작하는 등 인권 말살의 범죄행위를 의미한다. 그게 독재"라고 설명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다시 두 의원을 한데 묶어 "두 분은 서울 강남에서 당선되거나,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조 의원님이 고향인 전주에 가서 출마하면 제가 반독재의 기상을 믿겠다. 배 의원님이 강북에 가서 출사표를 던지면 제가 심판론에 승복하겠다. 그전에는 말을 지나치게 앞세우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기왕 말 나온 김에 외람되지만 두 분께 조언 드린다. 초선일 때 절대 공격수 노릇을 함부로 맡지 말라. 비례 의원에게 저격수 역할을 흔히 맡기는데, 거기에 넘어가지 말라. 섣불리 공격수, 저격수 노릇 하다 멍드는 건 자신이고, 부끄러움은 지역구민의 몫이 된다"고 국회의원 4선 경력 정치인으로서 초선인 두 후배 의원들에게 훈수를 전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글 후반에는 초중반과 달리 비교적 '훈훈한' 뉘앙스를 가미했다.

그는 "늦게나마 두 분의 등원을 축하드린다. 두 분 모두 21대 국민의 공복으로서 좋은 의정활동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의 글이 불씨가 된 이번 공방은 이쯤에서 종료될 지, 아니면 배현진·조수진 의원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반박 글이 올라올 지, 또는 또 다른 인물이 참여하는 등 확전 양상으로 갈 지 등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7월 31일 김부겸
7월 31일 김부겸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나".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7월 31일 배현진
7월 31일 배현진 "격 떨어지는 말씀 함부로".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8월 2일 조수진
8월 2일 조수진 "독재를 독재라고 말 못하게 하는 것, 이게 독재".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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