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돋보기] 윤석열 대망론에…정치권 '엇갈린 반응'

윤석열 검찰총장 대망론, “변신에 성공한다면 모를까, 지금 모습으로 안 돼” 반응 많아
정치인으로서 검증 받아 본 적 없어 정당의 대선후보로 내놓기는 불안하다는 지적 나와
박학다식에 달변으로 정치인의 덕목 갖췄다는 평가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여권 핵심과 연일 충돌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의도'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수정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최근 실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전체 3위, 보수진영 1위를 기록해 한층 몸값이 높아졌다. 더욱이 윤 총장은 지난 1994년(지검 검사), 2009년(지검 특별수사부장), 2014년(고검 검사) 대구에서 근무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상당한 우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대구경북에서도 윤 총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일찌감치 윤 총장이 보수당 대선주자로 나설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로 지리멸렬한 가운데 마땅한 차기 대선주자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었던 탓이다. 여기에 최근 윤 총장이 여권으로부터 탄압받는 모양새가 만들어지면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적의 적은 우리 편이 아니냐!'는 동정론까지 보태졌다.

하지만 같은 검사 출신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정치권 연착륙에 실패한 전례 때문에 정치권에서 윤 총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 정치적 검증받지 않은 검찰주의자가 대선주자 될 수 있나! 부정적 평가 많아
통합당에선 윤 총장 대망론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먼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검증조차 받지 않은 인사가 느닷없이 정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 많다. '당장 후보는 물론 사돈의 팔촌까지 현미경 검증이 이뤄지는 대선국면을 윤 총장이 견뎌낼 수 있겠느냐?'에 더해 '제1야당이 그런 도박을 해도 되느냐!'는 반문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자녀도 아닌 본인이 병역미필인데다 보수당 출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지휘까지 맡았던 윤 총장이 보수정당에 뿌리를 내리기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당장은 윤 총장이 정권으로부터 고초를 당하니까 보수층이 동정론을 펴고 있지만 대선 국면이 다가오면 보다 검증된 후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철저한 검찰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 총장의 활동무대로 정치권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생을 '선과 악'의 구도에서 일도양단(一刀兩斷)의 관점을 견지해 온 윤 총장이 복잡다단한 사회적 갈등을 조율·중재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또한 윤 총장이 검찰총수의 정치권 이적을 비판하는 검찰조직 내부의 우려를 넘어서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철저하게 강조해 온 윤 총장이 정치권 입성을 시도할 경우 그동안 쌓아온 검사로서의 명성을 스스로 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취임 한 달 기념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가 없지 않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 보수당 대선주자 기근현상이 현직 검찰총장 대망론에 불 지펴
통합당 내부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에도 윤 총장 대망론이 숙지지 않는 이유는 차기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윤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직한 검사에 대한 국민적 성원은 늘 있었다. 윤 총장에 앞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계입문 전 슬롯머신 수사로 이름을 떨쳐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국민적 응원을 받았고 대선자금 수사에 나섰던 안대희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역시 대선후보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의 불의를 단죄하는 검사에 대한 국민적 성원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있었고 윤 총장 역시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윤 총장의 여권으로부터 이른바 '팽' 당하는 그림이 그려질 경우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이 오랜 고시공부 생활로 사회전반에 대해 박학다식하고 달변이라 정치인으로 무난하게 변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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