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고향은 대구…배우 이병헌이 양아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합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합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지난해부터 알츠하이머 투병을 하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김우중 전 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고, 9일 오후 위독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이어 같은 날 늦은 밤 영면에 들었다.

이병철, 김우중. 매일신문DB 이병철, 김우중. 매일신문DB

◆삼성 이병철과 함께 대구 연결고리 대기업 창업주

김우중 전 회장은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관련 대기업 창업주라고 하면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운영한 것을 기반으로 삼성그룹을 국내에서 첫 손에 꼽히는 대기업으로 일군 이병철 전 회장이 주로 언급되는데, 김우중 전 회장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셈이다.

삼성과 대우는 지난 20세기에만 해도 현대와 함께 국내 3대 그룹으로(또는 LG[금성]까지 더해 4대 그룹으로) 언급됐다. 물론 현재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과 해체돼 일부만 명맥을 잇고 있는 대우의 모습을 따져보면, 두 인물을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아울러 김우중 전 회장이 대우그룹 수장으로 있던 시기에 삼성그룹은 이병철 전 회장 다음 이건희 현 삼성전자 회장이 이끌고 있었다.

서울 경기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우중 전 회장은 1960년부터 한성실업 샐러리맨을 거쳐 1967년 대우실업을 설립했다. 이어 1982년부터 1999년 부도를 맞기까지 대우그룹 회장을 맡았다.

대우 로고. 매일신문DB 대우 로고. 매일신문DB

◆한때 국내 2위 재벌…대마불사(大馬不死) X

대우그룹은 한때 국내 재계 서열 2위로까지 규모를 키운 바 있다.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탱크주의'라는 수식으로 유명했던 전자제품(대우전자, 대우통신)을 비롯, 자동차(대우자동차[현재 한국GM, 타타대우 등]), 건설(대우건설[이름 그대로 현존], 대우엔지니어링[포스코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에 합병]), 조선(대우중공업[현재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등]), 금융(대우증권[현재 미래에셋대우]), 학교법인(현재 아주대학교 등)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를 구성했다.

또 자동차를 필두로 한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신흥시장 개척 등 공격적인 세계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김우중 전 회장의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주요 바탕이 된 이력이다.

이렇게 거침없이 성장하던 대우그룹은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자 그 여파로 순식간에 해체되고 말았다. 당시 삼성, 현대, LG, 롯데, SK(선경) 등 대기업 집단이 '대마불사' 공식 아래에서 살아남았지만, 대우만은 예외였다.

◆관련 인물 "고건, 이종찬, 신구, 정주영, 조광래, 안정환, 이병헌…"

떼려야 뗄 수 없는 대우그룹이라는 존재와 함께 그의 생애와 연관된 인물들도 언급된다.

우선 경기고등학교 52회 동기로 고건 전 국무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박용오 전 두산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배우 신구 등이 있다.

동시대 CEO였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도 공통점이 있다. 20세기 대한민국 3대 재벌로 묶이기도 하거니와, 대북 경제 특사 역할을 한 이력이다. 김우중 전 회장은 노태우 및 김영삼 정부 때 10년 동안 북한을 찾아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실은 이후 김대중 정부를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나타났다.

김우중 전 회장은 축구를 좋아해 45·46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한데다 부산 연고 프로축구 구단 대우로얄즈(현재 현대산업개발의 부산아이파크)를 창단하기도 했다.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새한자동차 운영 시절인 1979년에 만든 새한자동차 축구단을 이름을 바꿔 1983년 K리그의 전신인 슈퍼리그 첫 해부터 참가시킨 게 바로 대우로얄즈이다. 조광래, 김주성, 변병주, 박창선, 이민성, 안정환, 송종국 등을 배출했다.

배우 이병헌. 매일신문DB 배우 이병헌. 매일신문DB

김우중 전 회장과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명인 이병헌의 양부·양자를 닮은 친밀한 관계도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알려진 사연은 이렇다. 김우중 전 회장·정희자 부부의 장남 김선재 씨가 1990년 24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런데 4년 뒤 TV에 등장한 한 연예인이 아들과 닮았다며 정희자 씨가 호감을 갖게 됐는데, 바로 이병헌이었다고. 이어 김우중 전 회장 측이 먼저 연락을 취해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 이후 이병헌은 대우통신 컴퓨터, 대우자동차 티코 등의 광고 모델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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