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대구는 지금 마을방송국 시대

이승우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창작지원팀장 이승우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창작지원팀장

대구에도 마을방송국이 생긴다. 달성토성마을방송국(서구), 안심마을방송국(동구), 앞산마을방송국(남구) 그리고 수성마을방송국(수성구)까지 모두 4곳이 개국을 준비 중이다. 이달 28일 2시에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첫 공동개국방송을 시작으로 대구에서도 본격적으로 마을방송국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마을방송국이라는 명칭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잠시 부연하자면, 마을 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지역 주민 스스로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비영리방송을 의미한다.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마을미디어가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이러한 시대이기에 마을미디어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소수의 주류 미디어 플랫폼이 확대되고 강화될수록 미디어 소외의 그림자는 더 짙어진다. 모든 매체의 관심이 하나의 이슈와 담론에 집중되면 될수록 더욱 그렇다. 정작 실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현안과 내 이웃의 이야기는 접할 길이 없다.

위기의 순간, 이런 문제는 더 극명해진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국가 전체가 멈춘 것 같았던 작년 봄, 내 주변의 정보와 이웃의 상황처럼 가장 필요한 콘텐츠를 빠르게 전달해 준 것은 전국방송이 아닌 지역의 언론 그리고 소규모 미디어 채널들이었다. 지역밀착, 생활밀착의 가치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값지다.

마을미디어의 중요한 가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민주도형 마을미디어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와 직접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초석이다. 마을 안에는 모든 것이 있다. 의료, 교육, 보육, 도시계획, 문화 등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의제들이 있다. 마을방송국은 곧 내가 사는 마을의 정보공유 플랫폼이자 공론의 장이 된다. 작게는 방치된 어린이놀이터를 개선하는 문제에서부터 크게는 마을 내 특정시설의 이전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

내가 속한 마을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은 구성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전제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미디어는 마을공동체 번영의 필수조건이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마을미디어의 역할과 위상이 크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활동 중인 마을미디어는 313개에 달한다. 안타깝게도 대구의 마을미디어 숫자는 한 손으로 꼽을 만큼 적었다. 이번에 문을 여는 4곳의 마을방송국이 더 많은 마을미디어를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마을미디어야말로 다다익선이다. 온택트(Ontact)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이승우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창작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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