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의 술과 인문학]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칵테일은 어떤 칵테일일까?

 

칵테일 칵테일

 

술 중에 가장 맛있는 술은 입술이며, 두 번째로 맛있는 술은 공짜 술, 세 번째로 맛있는 술은 외상술, 네 번째로 맛있는 술은 낮술이다. 혹자는 비가 부슬부슬 오거나, 눈발이 조금씩 내리는 궂은날 낮에 여자가 사주는 술(여자는 남자가 사주는 술)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입술이 가장 맛있는 이유는 입이 고급이기 때문이다. 모든 술은 고급 비싼 술이 더 맛있다. 스카치위스키 발렌타인(Ballantine) 12년보다 발렌타인 30년이 더 맛있고, 코냑 VSOP 보다 코냑 Extra가 더 맛있다. 십만 원짜리 양주보다 백만 원짜리 양주가 백만 원짜리 양주보다 천만 원짜리 양주가 더 향이 뛰어나고 맛있다. 사람 입맛은 사람 마음과 같다. 사람 마음은 정말 간사하다. 첫사랑이 나보다 잘살면 배가 아프고 첫사랑이 나보다 못살면 가슴이 아프고 첫사랑이 다시 와서 살자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 사람 입맛이 그렇게 까다롭고 간사하고 고급이기 때문에 외식업이 어렵고, 입술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단 예외의 술이 와인이다. 색깔별 와인의 종류는 레드 와인(Red Wine), 화이트 와인(White Wine), 로제와인(Rose Wine)으로 나뉘며, 레드 와인은 적포도의 씨와 껍질을 다 넣어서 만들고,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로 만들거나 일부는 적포도의 씨와 껍질을 제외한 알맹이만 가지고 만든다. 로제와인은 레드 와인에 비해 짧게 발효 후 압착 하기 때문에 엷은 핑크색과 가벼운 향을 가지게 된다. 와인 초보자들은 비싼 고급 레드 와인이라도 씨와 껍질 속에 있는 탄닌(tannin) 성분으로 떫고 텁텁한 쓴맛 때문에 오히려 상큼하고 약간의 감미가 있는 싼 화이트 와인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와인은 절대로 비싸고 고급이라고 해서 다 맛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칵테일은 무엇일까? 각얼음 대신에 다이아몬드를 넣어서 주는 수천만 원짜리 마티니 온더락(Martini On the Rock) 칵테일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백만 달러의 애칭만큼 달콤한 밀리언 달러(Million Dollar) 칵테일일까? 오늘날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삶이라는 시험지를 앞에 두고 오늘도 정답을 찾으려고 허겁지겁 애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시험을 보고 얼마만큼의 성적을 내는가는 각자의 몫일 테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에는 일하는 만큼의 휴식도 필요하다. 기분 좋은 행복한 추억을 담은 칵테일 한잔으로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즐겨보자. 휴식은 곧 회복이며, 열심히 노력한 사람만이 휴식의 맛을 알 수 있다.

 

이희수 대한칵테일조주협회 회장(대구한의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이희수 대한칵테일조주협회 회장(대구한의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이희수 대한칵테일조주협회 회장(대구한의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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