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적막강산 대구시 겨울 스포츠

김동규 영남대 명예교수, 대구광역시 농구협회장

김동규 영남대 명예교수 김동규 영남대 명예교수

선진도시의 평가에 있어 스포츠의 중흥은 이미 중요한 요소가 된지 오래다. 과거 군사문화시절에는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스포츠대회의 성적으로 국가의 위상을 매기곤 했으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프로스포츠의 활성화가 도시는 물론 국가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참여로서의 스포츠 못지않게 관람으로서의 스포츠도 문화의 한 축이 된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도 1982년 야구를 필두로 1983년 축구, 1997년 농구, 2005년 배구 등이 프로스포츠로 출범해 자리를 잡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구나 축구, 겨울철이 되면 추위를 피해 실내스포츠인 농구와 배구장으로 팬들이 찾아 즐기곤 한다.

프로스포츠는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관중동원이 용이하고, 팬으로서는 연고 팀에 대한 애정으로써 관람의 묘미를 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기업의 홍보에 민감한 재벌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스포츠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시민들에게 문화적인 서비스차원에서 프로스포츠 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아쉽게도 야구와 축구 외에 겨울 스포츠종목과는 연고를 맺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민의 입장에서는 겨울철의 놀이공간이 그만큼 제한될 수밖에 없다. 물론 핸드볼 등 즐길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제한된 경기 등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에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국내 겨울 프로스포츠의 지역연고를 보면, 서울은 남자농구와 남녀배구 등 3팀이 있으며, 부산도 남녀농구 2팀, 인천은 남녀 농구 및 배구 등의 4팀, 대전은 남녀배구 2팀과 연고를 맺고 있다. 이외에도 울산, 창원, 전주 등도 남자 농구팀을 두고 있다. 250만 광역시인 대구에만 겨울철 프로 스포츠시장이 적막강산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대구시에 전가할 수만은 없겠으나, 기존의 연고 팀을 떠나보내고 그에 대한 사후대책에 관련 부서가 무심하다면 시민들로서는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구시가 겨울 프로스포츠 팀을 유치하려면 우선 경기장시설을 보완해야 한다. 1971년에 건설된 프로 스포츠경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경기장인 대구체육관이 노후로 철거되어야 한다고는 하나, 이에 대한 재차 정밀검사를 통해 보완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옳다. 사정이 같을 수만은 없겠으나 1963년에 국내 최초의 체육관으로 건립된 장충체육관은 아직도 건재하지 않은가?

이와 함께 대구시민의 복지차원에서 겨울 프로스포츠 팀의 유치에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프로스포츠 팀에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의 정비도 필요하다. 사계절 대구시민의 다양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지자체의 서비스정신이 보다 절실한 것이다. 시 당국의 관심표명 없는 상태에서 체육인들만의 열성으로 프로스포츠 팀의 유치를 기대하는 건 난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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